[사설]일본 현지 관광마케팅 무턱대고 펼쳤으니

[사설]일본 현지 관광마케팅 무턱대고 펼쳤으니
  • 입력 : 2017. 03.24(금) 00:00
  • 편집부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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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제주 외래관광시장은 한마디로 죽을 맛이다.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으로 제주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제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한동안 증가세를 보였던 일본인 관광객마저 감소세로 돌아섰다. 일본 관광시장을 겨냥한 현지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는데도 제주를 방문하는 일본인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어 큰 일이다.

제주관광공사 등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박람회, 설명회, 세일즈콜, 팸투어 등 일본 관광시장 활성화를 위한 현지 마케팅 비용은 해마다 늘었다. 2014년의 경우 박람회 6회를 비롯 설명회 4회, 세일즈콜 4회, 팸투어 23회에 총 1억8200만원이 투입됐다. 2015년에는 박람회 8회, 세일즈콜 11회, 팸투어 14회에 3억9500만원이 들었다. 지난해엔 박람회 6회, 설명회 8회, 세일즈콜 9회, 팸투어 16회에 4억1600만원이 쓰이는 등 현지 마케팅이 활발히 이뤄졌다.

그런데 일본인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현지 마케팅은 사실상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제주를 찾는 일본인 관광객 수가 늘어나기는 커녕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어서다. 2012년 18만357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2013년 12만8879명에서 2014년에는 9만5016명으로 10만명선이 무너졌다. 2015년에는 5만9233명으로 거의 반토막난데 이어 지난해는 4만7997명으로 떨어졌다. 반면 한국을 찾은 일본인 관광객은 지난해 229만7893명으로 전년보다 25% 늘어나 대조를 이룬다.

이처럼 방한 일본인 관광객은 증가하고 있으나 제주는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다. 일본인 관광객이 최고조에 달했던 2012년 기준으로 4년새 무려 73%나 줄었다. 문제는 상황이 이런데도 일본인 관광객이 왜 제주에 오지 않는지 등 이에 대한 원인분석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특히 제주관광공사가 해외관광객 유치 실적을 홍보하면서 정작 급감하는 일본인 관광객에 대해서는 아예 손놓아 버린 것이다. 그것도 한때 최대 고객인데 뭐 때문에 제주행을 꺼리는지 사전 분석조차 없었다는게 말이 안된다. 그러니 현지 마케팅을 아무리 펼친들 먹혀들리 있겠는가. 헛돈만 날린 것이다. 앞으로도 이런 식으로 해외 관광시장을 공략할 것인지 지레 걱정이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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