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날 꿈꿨던 관덕정서 4·3예술 풀어낸다

새날 꿈꿨던 관덕정서 4·3예술 풀어낸다
제주민예총 4·3문화예술축전 내달 1일부터 관덕정 일대
  • 입력 : 2017. 03.23(목) 00:00
  •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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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열린 4·3문화예술축전 역사맞이 거리굿. 사진=제주민예총 제공

망루 재현 역사맞이 거리굿·현장 위령제·평화음악회 등
"오늘날 촛불과 닮은 70년 전 그 날 외침 기억해야 할 때"

1947년 3월 1일. 관덕정 광장에 3만명 가까운 인파가 모여든다. 통일 정부 수립을 요구하는 제주도민들의 물결이었다. 70년전 '사회악의 척결'을 요구하며 거리로 나왔던 제주 사람들의 모습은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3개월 넘게 촛불을 들었던 제주도민들을 떠올리게 만든다. 새로운 사회에 열망을 품었던 두 시대의 풍경은 닮아있다.

숱한 희생자를 낸 1948년 4월 3일 이전, 능동적 에너지로 희망을 꿈꿨던 1947년 3월 1일을 기억하기 위해 제주시 관덕정 앞마당에서 4·3문화예술축전이 펼쳐진다. 제주민예총은 제주4·3 69주년을 기념해 '1947 관덕정 꽃놀레'란 이름으로 4월 1일부터 관덕정 일대에서 스물 네번째 행사를 치른다.

▶4·3예술의 터=전시마당과 참여·체험 마당으로 크게 나뉜다. 4월 1~2일 1박 2일에 걸쳐 1947년 관덕정과 4·3예술의 여정을 보여주는 자료, 4·3관련 책 등이 전시되고 평화목걸이 만들기, 몸에 그리는 평화 이미지, 음식으로 만나는 4·3 등 체험 부스가 차려진다.

▶찾아가는 현장 위령제=4월 1일 관덕정 해원상생굿을 치른다. 제주큰굿보존회의 위령굿, 허영선 시인의 시 낭송, 유족 증언 등이 잇따른다. 3·1절 제주도대회에서 경비 중이던 경찰의 발포로 4·3의 첫 사상자를 낸 그 날에 있었던 망루도 재현해 놓는다.

▶역사맞이 거리굿=4월 2일엔 4·3을 세상 밖으로 알린 현기영의 소설 '순이삼촌', 강요배의 그림 '동백꽃 지다'를 모티프로 몸과 영상으로 4월을 기린다. 놀이패 한라산, 민요패 소리왓, 풍물굿패 신나락, 마로, 제주두루나눔 등 제주 예술인들은 물론 청주의 조애란·김강곤, 서울의 보결댄스라이프, 일본의 제주4·3을 생각하는 모임, 재일극단 돌의 김기강, 살거스 등이 거리굿에 출연한다.

▶4·3평화음악회=장르를 넘나드는 협연으로 4·3을 노래하는 무대다. 노래세상 원, 고니프로젝트와 최상돈, 인대밴드 묘한과 신나락, 재즈피아니스트 임인건과 기타리스트 산하, 재일교포 2세 가수 이정미로 출연진이 짜였다. 공연은 4월 3일 마련된다.

▶찾아가는 청소년 4·3평화예술학교=제주북초등학교(4월 6일)와 동광초등학교(4월 7일)에서 청소년 4·3문화교실이 열린다. 4월 1일엔 도내 중학교 3학년 학생과 고교생을 대상으로 청소년 4·3역사문화탐방이 예정되어 있다.

이와함께 탐라미술인협회의 4·3미술제가 '회향'이란 제목을 달고 4월 3일부터 30일까지 제주도립미술관과 제주시 원도심 문화공간 등에서 이어진다. 제주작가회의는 이달 31일부터 두 달동안 제주4·3평화공원 전시실에서 시화전을 열고 4월 15일엔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리 일대에서 문학기행을 이어간다.

강정효 제주민예총 이사장은 "불의에 항거했던 그 날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올해 4·3문화예술축전을 관덕정에서 펼친다"며 "이 시대 촛불이 대통령 탄핵을 넘어 우리사회의 적폐 척결을 외치고 있듯이 우리도 이제 그동안 이루지 못한 4·3의 과제들을 해결하는 데 앞장서야 할 때"라고 말했다. 문의 758-0331.

4·3문화예술축전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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