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탈출 강민호 살아난다

부상탈출 강민호 살아난다
포수로 125경기 건강하게 출전 목표
  • 입력 : 2017. 03.23(목) 00:00
  • 연합뉴스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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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오후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시범경기 롯데 자이언츠 대 두산 베어스의 경기, 7회말 1사 주자 1루 상황에서 대타자로 등장한 강민호가 땅볼을 친뒤 아웃이 확실시되자 머쓱한 웃음을 지으며 주루하고 있다. 연합뉴스

“FA 자격 재취득 생각 않고 경기할 것”

"다들 저만 만나면 '무릎은 괜찮으냐'고 걱정하시는데, 정말 아무런 문제 없습니다."

21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만난 강민호(32·롯데 자이언츠)는 '겨울 동안 아팠던 무릎은 괜찮으냐'는 질문에 당장에라도 무릎을 굽혔다 펼칠 자세를 취하며 이처럼 답했다.

국가대표 붙박이 포수였던 강민호는 무릎 부상 때문에 이달 초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지 못했다.

앉았다 일어서는 게 일상인 포수는 무릎 부상이 잦은데, 강민호는 지난 시즌이 끝나고 오른 무릎 인대 부분 파열 진단을 받았다. 강민호는 수술 대신 재활을 택했고, 다행히 경과가 좋아 시범경기부터 정상 출전한다. 롯데가 치른 7경기에 모두 출전해 그중 3경기에 선발로 나선 강민호는 타율 0.308(13타수 4안타)로 31일 NC 다이노스와 개막전에 맞춰 순조롭게 컨디션을 끌어 올리고 있다.

부상 때문에 마음고생이 심했던 강민호의 올해 첫 번째 목표는 '건강'이다. 그는 "올해 목표는 건강하다는 걸 보여주는 것 뿐"이라며 "겨울 동안 정규시즌 개막에 맞추려고 치료에 전념했다. 지금은 경기에 뛰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 이번 주는 수요일과 금요일, 일요일 경기에 선발로 출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원우(46) 롯데 감독 역시 주전 포수 강민호의 건강을 관리해주며 기용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조 감독은 "강민호는 1주일에 한 번은 빼주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팀 사정 때문에 매번 (휴식일을) 지켜주는 게 쉽지는 않겠지만, 날씨가 더워지면 안배해야 한다"며 "(백업 포수) 김사훈과 나종덕 모두 잘하고 있다"고 거들었다.

조 감독의 구상대로 강민호가 1주일에 '5일 출전, 하루 휴식'을 지키면 정규시즌 144경기 중 120경기에 선발 마스크를 쓴다는 계산이 가능하다.

강민호는 여기에 더해 "포수로 125경기에 건강하게 출전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강민호의 한 시즌 최다 출장은 프로 3년 차인 2006년 기록한 126경기인데, 그때만큼 건강한 몸으로 시즌을 보내겠다는 각오를 전한 셈이다.

올해 강민호는 야구에만 전념하려고 주장 자리까지 내놨다. 조 감독은 이번에 복귀한 이대호(35)에게 주장을 맡겼고, 강민호에게는 '어린 투수를 맡아 달라'고 당부했다. 강민호는 "사실 작년 포수와 동시에 주장까지 하려니 힘들긴 했다"며 "대호 형이 주장으로 워낙 잘하고 계셔서 내가 따로 말씀드릴 것도 없다. 그저 뒤에서 도와드릴 뿐"이라고 말했다.

2014년 롯데와 4년 총액 75억원에 FA(프리에이전트) 계약을 맺었던 강민호는 이번 시즌을 정상적으로 소화하면 다시 FA 자격을 얻는다. 아직 32세로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강민호는 또 한 번의 대형 계약을 눈앞에 뒀다. 그는 "FA 직전 해니 올해 잘해야 하는 건 맞지만, 올해는 그런 거 생각하지 않고 경기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강민호는 첫 번째 FA 자격 취득을 앞둔 2013년 부상과 부진으로 타율 0.235, 11홈런, 57타점에 그쳤다. 올해는 야구에만 집중하면, 결과는 따라올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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