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제주 '평화의 소녀상' 공공조형물 등록해야

[열린마당]제주 '평화의 소녀상' 공공조형물 등록해야
  • 입력 : 2017. 03.23(목) 00:00
  • 편집부기자 hl@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요즘 뉴스를 통하여 '평화의 소녀상'에 관한 소식을 많이 접하게 된다. 사람들의 관심이 늘어가고 있음을 느끼게 하는 소식이 들리기도 하지만 소녀상 훼손, 설치 반대 및 철거요구 시위 등의 소식도 종종 들린다.

특히 2015년에 많은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는 한일 위안부 합의 이후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져 전국 곳곳에 평화의 소녀상이 설치되고 있다. 그리고 이제는 소녀상 설치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광주광역시 등에서 공공조형물 지정으로 행정기관에서 직접 관리하는 지역이 생겨나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이와 관련한 방안을 추진하는 움직임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제주에도 이미 2015년 12월 제주한라대학교 인근 '방일리 공원'에 설치되었다. 제주에서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은 도내 대학생들이 주체가 되어 '제주, 대학생이 세우는 평화비 건립 추진위원회'를 결성하여 9개월 넘게 모은 모금액으로 만들어져 더욱 의미가 깊다. 그러나 '2016년 7월 경에는 소녀상의 얼굴이 전기드릴로 긁힌 상처가 발견되었고 이와 비슷한 시기에 소녀상 옆 의자의 방석이 날카로운 물건으로 난도질 당한 흔적이 발견되었다.

모든 사람들이 같은 생각을 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많은 이들의 관심과 정성으로 모아 만든 '소녀상'을 훼손하는 것은 할머니들을 보호해 주지 못한 나라와 가해자들의 행동과 다를 바 없는 행동이며 할머니들께 또 다른 큰 상처를 주는 일이다.

비록, 시국이 역사의 희생자들을 위로하는 소녀상조차 정치쟁점화되고 있지만, 이제 제주도에서는 공공조형물로 지정, 등록하여 관리해야 하겠다. 제대로 관리된다면 더 이상의 소녀상 훼손도 막을 수 있을 것이며 진실을 알리는 역사공부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행정기관의 최소한의 의무이행이자 도민들을 더이상 역사의 희생자 앞에 부끄러워하지 않도록 하는 현명한 판단이라고 생각된다.

<강철남 제주청소년지도사회장>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2368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