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위기 극복···4월 한달 제주 그랜드 세일

사드 위기 극복···4월 한달 제주 그랜드 세일
도내 공영관광지 요금 면제 등 600개 업체 참여
관광기금 상환 유예···300억 경영자금 긴급 투입
  • 입력 : 2017. 03.21(화) 11:53
  • 이상민 기자 has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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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가 중국정부의 사드 보복 조치로 급감하는 중국인 관광객 대신할 내국인과 다른 국가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모으기 위해 4월 한달 간 도내 전역에서 대대적인 그랜드 세일(가격 할인행사)을 벌인다.

또 이번 사태로 피해를 본 관광업계를 지원하기 위해 300억원대의 경영안정자금을 풀고, 제주관광진흥기금를 빌린 사업체에겐 1년 간 원금 상환을 유예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이 같은 내용의 '중국인 관광객 감소 긴급 대책'을 21일 발표했다. 긴급 대책은 크게 '도민 피해 지원대책'과 '위기 극복대책'으로 짜였다.

도민 피해 지원 대책의 주요 골자는 관광진흥기금의 원금 상환 기간을 유예하고 경영안정자금을 특별 융자하는 것이다.

제주도는 관광진흥기금을 빌린 뒤 원금을 갚고 있거나 이자만 지불한지 1년이 안된 업체를 대상으로 원금 상환과 거치 기간(원금을 갚기 전 이자만 지불하는 기간)을 각각 1년 간 연장해주기로 했다. 제주도는 이 대책을 시행할 경우 3959억원에 달하는 관광진흥기금의 원금 상환과 이자 납부가 뒤로 늦춰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제주도는 조성된 관광진흥기금 가운데 300억원을 경영안정자금 명목으로 빌려준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심각한 피해를 본 전세버스업체와 사후면세점도 융자 대상에 포함됐다. 지금까지는 사후면세점과 전세버스는 운영 자금으로 명목으로 관광진흥기금을 빌릴 수 없었지만 이번 조치로 융자 혜택을 보게됐다.

특별 융자 신청은 4월3일부터 시작되며, 그달 24일 지원 대상자가 확정된다.

다만 중국정부의 사드 보복 조치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지 않은 것으로 판단되는 국제회의업종, 렌터카 업종 등 10개 업종은 지원 대상에 제외됐다.

아울러 관광종사자들의 실직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직원들을 계속 고용하는 업체에 '고용유지 지원금'을 지원하고 불가피하게 직장을 잃는 직원에 대해서는 실업 급여제도를 안내해 지원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날 함께 발표된 위기 극복 대책은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로 인한 제주 관광의 충격파를 완화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이를 위해 제주도는 4월 한달간 제주를 방문하는 내·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관광지 요금과 숙박 요금 등을 할인해주는 대규모 그랜드 세일을 펼친다.

그랜드 세일 행사에는 모두 630여개 업체가 참여하고 있으며, 행사 기간 28곳 공영관광지의 요금이 면제되고, 관광숙박업체와 사설관광지, 기념품점, 골프장, 식당 등은 최저 5%에서 최대 65%까지 상품 가격을 할인한다.

항공 노선 확충에도 힘을 쏟는다. 제주도는 중국에 편중된 관광시장을 다변화하기 위해선 항공노선 확충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보고 일본·동남아·신흥 시장을 오가는 제주 직항 정기노선 개설과 전세기 확충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 제주도는 직항 노선의 겨우 일본 3개 노선과 대만 1개 노선, 동남아 2개 노선을 새로 만들고, 전세기는 8개국를 대상으로 한 9개 노선에서 추가적으로 띄우기로했다.

또 무슬림 시장 공약을 위해 도내 주요 관광지와 관광사업체를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해 기도실을 설치하고, 홍콩, 마카오에서 치러지는 미국대학 자격시험 제도인 ACT를 제주로 유치해 수험생과 그 가족들의 제주 방문을 유도한다.

이와 함께 제주도는 ▷정부의 관광진흥기금 지원 대상에 제주를 포함할 것과 ▷면세점 송객수수료 상한선 지정 ▷동남아 국가 무사증 제도 완화 ▷국제선박 출국 보안검색 간소화 등 10개 제도 개선 과제를 정부에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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