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보이스피싱 비상… 경찰·금감원, 긴급 피해경보 발령

제주 보이스피싱 비상… 경찰·금감원, 긴급 피해경보 발령
20일 수사기관 사칭 보이스피싱 3건 발생
60~70대 노인 3명 1억2400만원 피해
  • 입력 : 2017. 03.21(화) 11:16
  • 표성준기자 sjpy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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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하루 제주에서 수사기관을 사칭한 3건의 보이스피싱이 발생해 경찰과 금감원이 긴급 피해경보를 발령했다.

20일 하루에만 제주에서 수사기관을 사칭하거나 협박하는 수법으로 3건의 보이스피싱이 발생해 경찰과 금감원이 긴급 피해경보를 발령했다.

 제주지방경찰청은 수사기관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범죄가 잇따라 발생함에 따라 유사피해 방지를 위해 금융감독원 제주지원과 합동으로 21일 긴급피해경보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20일 하루 동안 제주시지역 1건과 서귀포지역 2건을 포함해 총 3건의 보이스피싱 범죄가 발생해 1억2400만원의 재산 피해가 집계됐다. 이번 사건은 모두 60~70대 노인을 대상으로 겁박하거나 수사기관을 사칭해 치밀한 수법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 A씨(68·여성)는 20일 오전 10시쯤 한 남성으로부터 "아들이 보증을 섰는데 돈을 갚지 않아 잡아왔다. 돈을 가져오지 않으면 장기적출을 하겠다"는 전화를 받았다. 이에 A씨는 제주시 노형동 소재 모 마트 앞에서 이 남성을 직접 만나 2400만원을 건넨 것으로 나타났다.

 A씨는 당시 아들에게 전화를 걸어 사실 관계를 확인하려고 했지만 전화가 연결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이후 아들과 전화가 연결돼 보이스피싱인 것을 알았지만 피해를 되돌릴 순 없었다.

 같은 날 오전 9시쯤에는 서귀포시 거주 피해자 B씨(73·여성)가 한 남성으로부터 "누군가 귀하의 우체국 계좌에 있는 돈을 인출하려 한다. 돈을 찾아서 세탁기 속에 보관하라"는 전화를 받았다. 이에 B씨는 현금 3000만원을 인출해 세탁기에 보관한 뒤 외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이 남성은 우편함 속에 보관 중인 열쇠를 이용해 B씨의 아파트에 침입한 뒤 세탁기 속 현금을 훔쳐간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오전 11시쯤에도 서귀포시 거주 피해자 C씨(76·여성)가 "누군가 귀하의 새마을금고 계좌에 있는 돈을 인출하려 한다. 돈을 찾아서 냉장고에 보관하라"는 전화를 받았다. 이후 C씨는 현금 7000만원을 인출해 냉장고에 넣어뒀으며, 이 남성은 C씨가 외출한 틈을 이용해 아파트에 침입해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은 제주시와 서귀포시에서 발생한 사건의 수법이 다르지만 연관성이 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범행 현장에서 유류 지문과 함께 CCTV를 집중 감식하고 있다. 또한 금융감독원 제주지원과 협조해 각 금융기관에 유사피해 발생사실을 알려 고액인출 등 특이사항이 있는 경우 즉시 경찰(112)과 금융감독원(1332)에 신고해달라고 요청하는 한편 인터넷카페와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한 온라인 홍보와 병행해 대면홍보를 집중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경찰은 "도민들께서도 수사기관, 금융기관 및 공공기관에서는 전화상으로 금융정보 등 개인정보를 확인하거나 예금을 인출해 세탁기나 냉장고 등에 보관하라고 요구하는 일은 없으며, 그런 경우 100% 사기 전화이므로 바로 전화를 끊어 사기피해가 없도록 주의해달라"며 "전화금융사기 피해를 당했거나 그런 전화를 받는 경우 즉시 경찰(112) 및 금융감독원 보이스피싱지킴이(1332)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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