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싱가포르대사 "제주형 국제자유도시 전략이 중요"

주한 싱가포르대사 "제주형 국제자유도시 전략이 중요"
입 웨이 키앗 대사 10일 '제주경제와 관광포럼'서 강연
  • 입력 : 2017. 03.10(금) 17:39
  • 문미숙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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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 웨이 키앗 주한 싱가포르 대사는 10일 "국제자유도시를 추구하는 제주는 고유의 특성을 잘 살린 '제주형 전략' 수립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입 웨이 키앗 대사는 이 날 제주상공회의소와 제주도관광협회, 제주평화연구원 주최로 제주칼호텔에서 열린 '제87차 제주경제와관광포럼'에서 도시국가 싱가포르가 선진국 반열에 올라설 수 있었던 비결을 풀어놓았다.

 대사는 1965년 말레이시아로부터 독립했을 당시 싱가포르의 상황을 설명하며 "면적이 제주의 40%밖에 되지 않는 도시국가 싱가포르를 글로벌 도시로 만드는 것은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였다"며 "배후지나 원자재, 큰 국내시장이 없다는 게 치명적이었지만 넘을 수 없는 핸디캡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수출 위주의 전략과 외국투자자 유치, 개방과 자유화를 모토로 노동집약적 산업을 첨단·금융산업으로 전환한 덕분에 지금은 교통·물류·금융·석유거래·국제중재의 세계적 허브로 1인당 국민소득이 5600달러가 넘는 국가로 성장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대사는 이어 "자원이 없는 싱가포르가 가진 건 사람밖에 없었고, 정부가 장기적인 인재개발 계획을 세우고 실행한 이유"라며 "해외 인재들은 싱가포르 발전에 참가해 노동시장과 경제분야에 활력을 더해줬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제자유도시를 구축하는데 일련의 공식은 없고, 제주와 싱가포르간에도 큰 차이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도시 고유의 특성이 있는만큼 제주만의 길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싱가포르의 경우 지리적 위치와 다문화사회가 중요한 (고려)요소였다고 밝혔다.

 하지만 "싱가포르의 단점은 국제여건이 악화되면 기댈 수 있는 전략적 완충장치나 내수시장이 없는 것"이라며 "때문에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와 2008년 미국 서브프라임 위기 때 경제침체에 빠졌다"고 말했다.

 입 웨이 키앗 대사는 영국 런던정치경제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스탠포드대학교에서 국제정책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1993년부터 싱가포르 외무부에 재직하면서 말레이시아와 브루나이 담당 부국장, 주태국 싱가포르대사관 영사, 주베이징 싱가포르대사관 부대사겸영사, 주상하이 싱가포르총영사관 총영사를 역임했다. 2012년 싱가포르 외교부 동북아국장 재직시 한국 업무를 총괄했고, 2014년 8월 주한 싱가포르대사로 부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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