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찬 맛집을 찾아서](120) 서귀포시 성산읍 '광치기'

[당찬 맛집을 찾아서](120) 서귀포시 성산읍 '광치기'
눈 앞의 비경과 고소한 돼지구이… 그 환상적인 조화
  • 입력 : 2017. 03.10(금) 00:00
  • 채해원 기자 seawo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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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돼지 정육식당 ‘광치기’에서는 식당 내 큰 통 유리를 통해 제주 대표 관광지 중 하나인 성산일출봉의 비경을 감상할 수 있다. 강경민기자

성산일출봉·광치기해변 등
제주 대표 관광지 ‘한눈에’
‘적정한 가격·맛있는 고기’
두 가지 신조 지키며 운영


빨갛게 달궈진 숯, 달궈진 불판에서 '치익~'하는 고기가 익는 소리, 고소한 고기굽는 냄새는 먹는 사람의 손을 멈출 수 없게 만드는 마력이 있다.

더구나 제주를 찾은 관광객들에게 흑돼지는 여행을 끝내고 돌아가기 전 필수로 먹어야만 하는 인기메뉴다. 관광객들은 "돼지고기인데도 소고기처럼 육즙이 느껴진다"며 흑돼지고기만 찾아다니기도 하고 제주의 돼지고기는 모두 맛있다며 고기 종류에 상관없이 맛집을 찾아다니기도 한다.

정태훈 정육식당 대표.

이처럼 눈과 귀, 입을 즐겁게 하는 인기음식인 흑돼지를 성산일출봉과 유채꽃, 광치기 해변 등을 감상하며 즐길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서귀포시 성산읍 광치기 해변에 위치한 흑돼지 정육식당 '광치기'다. 성산일출봉 방향으로 난 큰 통 유리를 통해 주변 정경을 즐기며 알맞게 익은 고기를 제철 채소와 곁들여 먹다보면 절로 신이 난다.

지난해 5월 문을 연 이 곳은 주변 호텔에 머무는 관광객은 물론 지역주민들로 저녁에는 홀이 가득찬다. 흑돼지 정육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정태훈(42) 정육식당 대표는 1년이 채 안 된 시간에 가게가 자리를 잡을 수 있는 이유로 '맛있는 고기'와 '적정한 가격'을 꼽았다.

눈 앞에 펼쳐진 풍경을 감상하다 보면 어느덧 고기가 노릇노릇 익어가며 눈과 입 모두를 만족시켜준다.

정 대표는 "정육식당이라면 무엇보다 고기가 맛있어야 한다"며 고기맛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정 대표가 친환경 축산농장 동부양돈 고기만 고집하는 이유도 무항생제인증, HACCP인증보다 맛 때문이다. 동부양돈 고기의 맛은 제주동부지역에서는 알아준다.

거기에 고기 맛을 살릴 수 있도록 코팅불판에 가장 알맞는 1.5㎝ 두께로 고기를 썰어내는 노력을 더했다. 정 대표는 식당을 열기 전 요리에 대한 지식이 전무했지만 6개월간 돼지고기 유통업체 몬트락에서 고기를 선별하는 법부터 써는 방법까지 배우며 부족한 부분을 채웠다.

정갈한 반찬과 함께 맛있는 고기는 언제라도 만족스러운 식사다. 특히 이 곳에서는 본연의 고기 맛을 더욱 느낄 수 있도록 생와사비를 갈아 내어놓는다. 여름철에는 제주도산 아스파라거스도 내놨었지만 겨울철에 공급이 어려워 다른 먹거리를 고민중이다.

또 이곳은 다른 정육식당과 달리 흑돼지, 백돼지, 특수부위로 나눠 '오늘의 가격'에 맞춰 고기를 제공한다. 매일 가격이 바뀌는 것은 아니지만 돼지고기 시세 변동이 있을 때 가격을 조정한다. 흑돼지 삼겹·오겹살의 경우 구제역 파동 때 100g당 7000원대 가격을 보였고, 그 외에는 보통 6000~6500원선을 오르락내리락 하고 있다. 백돼지는 100g당 4500원 선, 특수부위는 100g당 6000원 선이다. 정육식당인 만큼 원하는 대로 고기양을 정할 수 있어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젊은 여행객은 물론, 고기가 당기는 날 가족 외식에도 적격이다.

식당은 친환경 축산농장 동부양돈 고기만을 고집한다.

정 대표는 "정육식당을 열게 된 이유는 관광객은 물론 지역주민들이 적정가격에 맛있는 고기를 먹었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었습니다. 때문에 동네분들도 부담없이 드실 수 있게 백돼지도 팔고 있죠. 특수부위는 흑돼지, 백돼지 구분이 어려우니 그냥 섞어드리기도 합니다"라고 설명했다.

낮에는 흑돼지 제육볶음 또는 흑돼지 한방불고기, 된장찌개, 공기밥으로 구성된 점심특선(1인당 9000원)도 제공한다. 대낮에 유채꽃을 즐기러 또는 광치기 해변을 보기 위해 이 일대를 찾는 이들에게는 든든한 한 끼가 된다.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부터 밤 10시까지이고 휴무일은 없다. 서귀포시 성산읍 일출로 86. 784-95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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