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촌(村)에 따이(아이)들의 수눌음

[열린마당]촌(村)에 따이(아이)들의 수눌음
  • 입력 : 2017. 03.01(수) 00:00
  • 편집부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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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수요일에는 깜짝 놀랄 일이 생긴다. 복지관이 마치 어린이집이 된 듯 유아들로 북적이기 때문이다. 20여명의 아이들과 엄마들로 복지관이 충분히 넓은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작게 느껴진다.

복지관을 위탁받아 운영을 시작하면서 1층 사무실 공간을 지역 주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제공하기 위해 사무실을 2층으로 옮기고 바닥 난방 공사를 해 주민들을 위한 프로젝트를 준비하던 중, 수눌음 육아 나눔터 공고에 접수하고 승인받아 추진했다. 성산읍이라는 작은 시골에서 아이들이 얼마나 이 공간을 사용할 수 있을까? 주민들은 관심이 있을까? 고민 속에 아이들의 취향에 맞는 공간을 설계했다.

공고된 공간의 두 배의 공간을 제공했고, 아이들이 뛰어 놀 수 있는 공간, 아이들이 숨을 수 있고, 높은 곳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복층을 설계했다. 엄마들을 위해 커피 머신기를 설치하고 미래의 열린 카페를 꿈꿨다.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맞춤형 설계를 꿈꾸는 직원을 지지하기 위해, 아이들의 충분한 놀이 공간을 위해, 보조금으로는 부족할 것을 예상해 기부금 조성에도 추가로 노력을 기울였다.

이런 노력들의 결과일까? 개소식 날에 집에 가지 않겠다고 보채는 것을 보면서 수눌음 육아나눔터가 아이들에게 행복의 공간이구나를 느낄 수 있었다. 아이들의 행복은 곧 엄마의 행복이다. 아이와 함께 엄마들의 방문이 이어졌고, 곧 엄마들의 건설적인 건의와 함께 3팀의 동아리가 구성되고 다양한 프로젝트들이 진행중이다. 아이들은 수눌음 공간으로는 부족해 이미 프로그램실들을 점령하고 있다.

작은 마을이라 시내처럼 놀이 공간이 부족하지만 수눌음 육아나눔터는 아이들의 행복 공간으로 엄마들의 여유 공간으로 서서히 자리잡아 가고 있다. 수눌음 육아나눔터는 충분한 놀이 공간을 찾을 수 있는 도심지보다 만남과 공간의 부족을 느끼고 있는 읍면 지역에 더 적합한 사업이라고 외쳐본다. <현경훈 서귀포시 동부종합사회복지관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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