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립미술관 비엔날레 불통 논란 왜?

제주도립미술관 비엔날레 불통 논란 왜?
도비 10억 들인 제주비엔날레 6개월 앞으로
  • 입력 : 2017. 02.28(화) 00:00
  •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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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립미술관 전경. 제주비엔날레 주요 행사장 중 한 곳이다. 사진=제주도립미술관 홈페이지

1년치 전시비 넘는 세금 투입에 일정 등 촉박
"작은 비엔날레… 지역과는 꾸준히 교감 노력"


6개월 앞으로 다가온 제주도립미술관 제주비엔날레를 두고 '일정상 무리한 추진'이라는 주장 한편에 '개최 역량이 충분하다'는 입장이 맞서고 있다.

제주비엔날레는 서울시립미술관 SeMA비엔날레처럼 공립미술관이 주최하는 격년제 국제미술전. 김준기 신임 도립미술관장은 작년 8월 취임 때부터 제주를 대표하는 국제비엔날레를 개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제주비엔날레는 지난해 제주도가 새해 예산으로 도비 10억원을 관련 사업비로 편성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하지만 당시 신임 관장이 재직 6개월도 되지 않은데다 준비 기간도 1년이 채 안되는 상황에서 첫 제주비엔날레를 치른다며 우려가 잇따랐다. 집행부를 견제하는 제주도의회가 '도민 공감대 형성'을 주문하는 등 단기간내 성과를 의식한 듯한 도립미술관의 행보에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실제 촉박한 일정 탓인지 이달 초에도 운영대행 사업자 긴급 공고를 냈고 그로부터 10일 안에 제안서를 내도록 하는 등 논란이 일었다.

이에대해 도립미술관 측은 제주의 가치를 키우려는 '작은 비엔날레'로 제주도민들이 다양한 미술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며 오는 9월 개막을 목표로 준비를 이어가고 있다. 제주비엔날레 기간 '더 소셜(The Social)'(가제)을 주제로 도립미술관, 제주현대미술관, 원도심, 알뜨르비행장 등 4개 권역에서 전시, 공공미술 프로젝트, 학술회의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사전 프로그램으로 제주도 투어도 기획됐다.

하지만 이번 제주비엔날레는 제주를 대표하는 공립미술관에 1년치 미술관 기획전 예산을 한참 웃도는 공적 자금이 한번에 투입되는 행사다. 그 추진 과정에 이목이 쏠릴 수 밖에 없다.

주최측이 지닌 국내외 인적 네트워크와는 별개로 지역 정서를 반영하려는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타지역 관람객의 방문에 어려움이 있는 섬이라는 제주 특성상 도민 참여가 저조한 문화 행사는 실패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도립미술관 연간 방문객 역시 도민 비중이 70~75%로 다수를 차지한다. 제주비엔날레가 도립미술관 비엔날레가 아닌 제주도민의 비엔날레가 되어야 하는 이유다.

김준기 관장은 이와관련 "다음달 구체적인 운영 계획이 나오는 등 다른 지역 공립미술관 비엔날레 운영 경험을 토대로 차근차근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며 "지역 미술계 등과는 꾸준히 교감하며 논의의 장을 만들어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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