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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칼럼]레미제라블을 넘어서야 할 희망 대한민국
편집부 기자 hl@ihalla.com
입력 : 2017. 02.2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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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혁명의 격동기를 살아가야 했던 민중들은 빅토르 위고의 작품 '레미제라블'에서 제목 그대로 '불쌍한 사람들'이라 불렸다. 동명소설의 뮤지컬에서는 이 불쌍한 민중이 거리로 나가 기존 사회에 대한 저항과 분노의 노래를 함께 부르며 폭발하는 민심을 제대로 보여준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러한 장면이 여기 대한민국에서 한 번도 아니고 매주 반복되고 있다. 우리도 역사의 소용돌이 한 가운데 놓여 '레미제라블'의 그들과 마찬가지로 위기와 변화의 날들을 보내고 있는 것인가.

국가적 위기상황에서 개인의 삶과 정치의 긴밀함을 절감하게 된 모든 세대가 자신의 분노와 정치적 신념을 표출하기 위해 추위에도 굴하지 않고 광장으로 나가 자신의 목소리를 높이는 중이다. 민주사회 구현과 더 나은 변화를 촉구하는 광장의 울림은 위정자들로 하여금 민심을 다시 한 번 두려워하게 만든 결정적 계기가 되고 있다. 그러나 한편 헌재의 탄핵 심판 선고를 앞두면서 탄핵 찬성과 반대로 양분되어 극단적 대결로 치닫는 사람들이야말로 참으로 '불쌍한 사람들'이 아닌가라는 탄식과 함께 우려도 깊어진다.

'레미제라블'에 나온 수많은 비참한 자들 가운데 가장 불쌍한 사람은 장발장을 수십 년 동안 집요하게 좇았던 자베르 경감일 것이다. 법의 원칙을 평생의 신념으로 삼아 온 자베르는 범법자는 악인일 수밖에 없다는 확고한 믿음이 깨지는 순간 대혼란에 빠져 결국 자살을 택한다. 경직된 자기신념은 이렇게 독선으로 이어지고 삶까지 송두리째 흔들 수 있는 위험을 안게 된다. 대통령 탄핵 찬성 혹은 반대 그 자체가 신념은 아니지만 그 이면에는 불공정과 양극화 해소 혹은 안보주의 같은 정치적 신념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양측 모두 대부분 위기에 처한 국가를 걱정하는 마음으로 정치적 행동을 해 왔겠지만, 탄핵 사태와 각자의 신념을 동일선상에 놓는 걸 고집한다면 탄핵 심판 이후 그 어느 쪽이든 회복하기 힘든 상처를 입게 될 것이다. 대통령의 헌정위반 심판을 자신의 정치적 믿음과 성향이 옳고 그른지에 대한 평가로 동일시하는 것은 합당치 않은데도 이제까지 쏟아 온 열정과 노력에 반하지 않는 결과만을 바라는 것은 분명 모순이다. 선고가 나오기도 전에 이미 촛불집회와 태극기집회 양측에서 각각 극단적으로 생을 마감한 이들이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선고 이후 불지도 모를 후폭풍이 얼마나 엄청날지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이제 어떤 결과가 나오든 탄핵 선고 이후를 단단히 대비해야 한다. 일단 스스로를 비참하게 만들지 않기 위해 자기신념만이 앞서지 않도록 자신을 돌봐야 한다. 아울러 자신이 원하는 대한민국의 정치상은 헌재의 심판 단 하나로 결정되는 과거지사가 아니라, 그 이후 역동적으로 만들어나가야 할 미래의 청사진으로 여기는 인식의 대전환이 필요하다. 또한 이 꿈을 실현하기 위해 다양한 정치적 목소리가 각처에서 울려 퍼질 텐데, 다른 목소리를 누르기 위해 자신의 목소리만 옳다 드높이며 극한 갈등과 분열로 치달아서는 안된다. 최근 국내외 안팎으로 불확실성이 더해져 더 큰 위기를 맞게 된 현실에서 그 무엇보다 국민적 대통합이 시급하고 절실함을 누구나 잘 알고 있지 않은가. 국정 위기라는 파고 앞에서 한낱 '불쌍한 사람들'에 지나지 않은 우리는 서로 힘을 합하여 이 거대한 파도를 넘어야 한다. 분노의 노래는 이미 충분히 불러졌고 이제는 자비와 관용으로 그간의 상처를 서로 보듬어 안으면서 미래를 함께 내다보며 희망의 노래를 힘차게 불러야 할 때이다. <고찬미 한국학중앙연구원 전문위원·문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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