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쓰레기 요일별 배출, 더 이상 시행착오 없어야

[사설]쓰레기 요일별 배출, 더 이상 시행착오 없어야
  • 입력 : 2017. 02.28(화) 00:00
  • 편집부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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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쓰레기 요일별 배출제가 또다시 바뀐다. 모든 일이 그렇듯이 첫 단추를 잘 꿰야 한다. 지난해 12월 시범운영 첫날부터 쓰레기 요일별 배출제에 대한 볼멘소리가 여기 저기서 터져 나왔다. 결국 시행 일주일만에 쓰레기 배출시간을 조정하는 등 졸속행정을 드러냈다. 이제 4개월째로 접어드는데도 여전히 진통을 겪고 있다. 도민 공감대 없이 성급하게 추진하면서 빚어지고 있는 쓰레기 정책이 언제쯤 자리를 잡을지 걱정된다.

제주도는 배출 횟수를 늘리는 것을 골자로 한 생활쓰레기 요일별 배출제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다음달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세부적인 내용을 보면 배출량이 많은 종이류의 경우 화·토요일(주 1회→2회)로 늘어나고 ▷플라스틱류 월·금·일(주 2회→3회) ▷비닐류 목·일(주 1회→2회) ▷병류 토·화(주 1회→2회) ▷불연성 쓰레기류 토·화(주 1회→2회)로 각각 확대된다. 가연성쓰레기와 음식물쓰레기는 매일 배출이 가능하고, 캔·고철류(수)와 스티로폼(목·일)은 종전과 배출방식이 같다. 이렇게 시행되면 캔·고철류를 제외한 모든 품목이 최소 평일에 1회, 주말에 1회씩 배출할 수 있게 된다. 이와함께 품목에 상관없이 쓰레기를 매일 버릴 수 있는 준광역클린하우스를 올해 20개소, 내년까지 70개소로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재활용품을 쓰레기가 아닌 자원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유도함으로써 쓰레기 요일별 배출제를 '재활용 자원 요일별 배출제'로 전환해 나갈 방침이어서 주목된다.

현재 제주의 최대현안으로 대두될만큼 쓰레기 문제는 매우 심각하다. 단순히 1인당 쓰레기 배출량이 전국에서 가장 많아서가 아니다. 문제는 도내에서 발생하는 쓰레기조차 자체 처리하지 못하는 지경에 처했다는 사실이다. 때문에 소각하지 못해 쌓이는 쓰레기가 3만여톤에 이른다. 적잖은 비용을 들이고 육지로 보내서 처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제주섬이 '쓰레기섬'으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다는 얘기가 그냥 나온 것이 아니다. 쓰레기를 줄여나가지 않으면 안되는 이유다. 그동안 섣부른 정책 추진으로 많은 혼선과 불편을 야기했다. 그런만큼 더 이상 시행착오 없이 쓰레기 요일별 배출제가 하루빨리 정착할 수 있도록 도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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