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적극 소통 필요한 대중교통 우선차로제

[사설]적극 소통 필요한 대중교통 우선차로제
  • 입력 : 2017. 02.28(화) 00:00
  • 편집부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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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교통환경이 날로 악화하고 있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출퇴근 도심권 주요도로는 교통지옥을 방불케한다. 한국은행제주본부가 지난해 제주시 신제주와 제주공항 입구를 잇는 도령로의 차량 통행 속도를 측정한 결과 평균 시속 19.3㎞에 그쳤다. 서울 도심에서의 차량 통행속도(19.8㎞)보다 더 느렸다. 교통문제 해결이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현안임은 분명하다.

제주도가 추진하는 대중교통체계 전면 개편은 이러한 교통체증과 주차난 해소 등에 방점을 두고 있다. 당장 대중교통 우선차로제는 다음달 실시설계가 마무리 되는대로 공사에 착수 오는 8월부터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알려진 바로는 버스전용차로 방식은 두가지로 추진된다. 도로 1차선을 사용하는 중앙전용차로제가 광양로터리~제주여고 사거리 2.7㎞ 구간과 공항입구서 해태동산 사거리 0.8㎞ 구간 2곳에 도입된다. 3차선을 사용하는 가로변 전용차로제는 한라대 입구~국립제주박물관 입구 8.2㎞ 구간에 운영된다.

중앙전용차로제와 가로변 전용차로제 동시 도입은 치밀한 접근이 요구되는 사안이다. 중앙차로와 가로변 차로의 병행운용과 차선변경의 문제, 승강장 설치 등 여러 우려되는 사안을 제주도가 꼼꼼히 대비해 나가지 않으면 안된다. 지난 2004년 국내 처음 가로변 전용차로제를 도입, 중앙전용차로제로 확대해 나간 서울시나 다른 도시의 사례를 참조할 필요가 있다.

대중교통 우선차로제는 획기적인 변화다. 그럼에도 도민들에겐 여전히 생소한 개념이다. 시범운영을 불과 몇개월 앞두고 있지만 사전 홍보 미흡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이같은 일 추진방식으로 도입에 따른 혼란과 불편을 해소해나갈 수 있을지 의문이다. 도로 한 차선이 대중교통 전용으로 전환되면 일반차량의 교통체증은 더욱 심각해진다. 대중교통 활성화를 통해 차량 증가를 억제하겠다는게 제주도의 의도지만 이는 도민들이 불편을 감수하고 협조하는데 달렸다. 시행에 앞서 교통체계 변화와 버스전용차로제에 대한 개념은 물론 적용 구간과 방식, 적용 차량 등에 대한 정확한 정보 등을 알려나가는 노력이 필요한 이유다. 쓰레기 요일별 배출제도 그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사전 홍보나 소통미흡으로 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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