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 아파트·공공임대 병행 공급해야 집값 잡는다"

"분양 아파트·공공임대 병행 공급해야 집값 잡는다"
23일 제주도·상공회의소 주최 도민대토론회
주택가격 안정화·가계부채 해소책 등 논의
  • 입력 : 2017. 02.23(목) 17:04
  • 문미숙기자 ms@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제주도와 제주상공회의소가 마련한 '2017년도 경제활성화 도민대토론회'가 23일 오후 제주시티호텔에서 열려 부동산 안정, 가계부채 해소, 관광객 유치, 기업이전 촉진 등 제주현안에 대한 전문가들의 발제가 이어졌다. 강희만기자

제주 최대현안의 하나로 손꼽히는 부동산 급등세를 잡으려면 저소득층의 주거지원을 위한 임대주택과 중산층의 대기수요가 많은 단지형 분양주택 공급정책을 병행 추진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또 지속가능한 제주관광을 위해 인접 국가별로 상위 1%를 감동시킬 수 있는 맞춤형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제주자치도가 주최하고 제주상공회의소가 주관한 '2017년 경제활성화 도민 대토론회'가 23일 오후 제주시 롯데시티호텔에서 상공인과 도민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토론회는 최근 실물경기 침체와 가계부채 증가, 외부환경 변화로 관광·서비스산업이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1부에서 윤종록 정보통신산업진흥원장의 '4차 산업혁명의 의의와 정책방향' 기조강연에 이어 강기춘 제주발전연구원장이 좌장을 맡아 일자리·소비촉진·부동산·관광·가계부채 등 제주경제분야 현안을 중심으로 전문가들의 발제가 이어졌다.

 실수요자 중심의 부동산거래 활성화와 가격안정화 대책과 관련해 정수연 제주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2012년 이후 3년간 500세대 이상의 단지형 아파트가 공급되지 않으면서 작년 한화 꿈에그린 아파트 청약경쟁률이 218대 1까지 치솟았다"며 "브랜드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넘쳐나는 상황에서 공공임대주택 공급을 늘려도 분양아파트 가격은 계속 오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또 "도내 택지 부족으로 대단지 아파트 공급이 어렵다고 판단한 소비층이 재건축 가능성이 있는 단지형 노후아파트로 눈길을 돌리면서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며 "아파트 시장에서 발생한 가격급등현상이 단독주택, 다세대, 연립 등으로 파급되는 상태에서 단지형 아파트 공급 없이는 주택가격 안정화도 어렵다"고 지적했다.

 오훈성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제주관광의 질적 발전방향' 발제에서 "제주의 강점인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이국적이면서 독특한 문화를 바탕으로 중국·일본·대만의 상위 1% 유치를 위한 전략을 세분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제주도내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규모는 2008년 1월 3조8000억원에서 2016년 11월 11조원으로 8년만에 3배 증가했다"며 "11월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1년 전보다 41.5% 증가해 전국증가율의 3.3배에 달할만큼 가파르게 늘었다"고 밝혔다. 조 연구위원은 "특히 작년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심사가 강화된 후 소득증빙이 어려운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2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이나 은행권의 기타대출로 이동하는 풍선효가가 발생하고 있다"며 "부채상환능력과 의지가 있는 취약계층의 소득 증대를 위한 창업과 취업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513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