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제2공항 공군기지 활용 의혹’ 입장 밝히라

[사설]‘제2공항 공군기지 활용 의혹’ 입장 밝히라
  • 입력 : 2017. 02.23(목) 00:00
  • 편집부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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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읍 지역에 추진중인 제2공항을 둘러싼 갈등이 여전한 가운데 공군기지 활용 의혹이 제기되면서 또 다른 논란을 낳고 있다. 최근 국방부가 남부탐색구조부대 배치계획을 공식화하고, 강정 해군기지에 미 해군 스텔스구축함 '줌월트(Zumwalt)' 배치 의혹이 일면서 이 문제는 증폭되는 양상이다. 국방 안보관련 사안이 잇따라 불거지면서 지역주민과 제주사회는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성산 지역 이장들은 그제 국토교통부와 제주도 관계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제2공항 기본계획을 수립하기 전 공군과 확실하게 매듭짓고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간담회에 참석한 4개 마을 이장들은 "민간공항에 군사기지는 어울리지도 않고 들어서면 절대로 안된다"며 "국토교통부에서 제2공항에 대한 확실한 계획을 밝혀야 주민들과 의견을 교환할 수 있다"고 촉구했다. 또 제2공항 공군기 활용논란과 관련 국토교통부는 공군과 확실한 매듭을 짓고 추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지역민들의 입장에서는 당연한 요구이고 주문이다.

이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공군기지 활용과 관련 공군과 논의가 전혀 없었다"는 입장이다. "제2공항은 민간공항으로 계획하고 있으며, 공군기지 활용사항은 국토부의 계획과 전혀 연관성이 없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했다. 국토부와 연관성이 없고 국방부와 관련이 있다는 것인지 불분명하다. 이같은 애매모호한 태도로는 주민들의 우려를 불식시킬 수 없다.

남부탐색구조부대는 5년 단위로 수립되는 국방중기계획('18~22')에도 반영됐다. 최근 국방부 관계자는 국회 오영훈 의원(민주당·제주시 을)을 찾아 시점과 규모 등만 확정되지 않았을뿐 제주에 창설된다는 것을 언급했다. 여러 상황을 고려하면 알뜨르비행장과 제2공항 예정지가 후보지로 판단되는 상황이지만 어느 것 하나 분명치 않다. 지역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우려하는 이유다.

긍정도 부정도 아닌 애매모호한 태도는 주민불신만 키울뿐이다. 제2공항 추진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음은 물론이다. 국토부와 국방부는 이 문제에 대해 확실한 선을 긋고 불확실성에 따른 주민 불안과 우려를 해소해야 한다. 지역주민이 이 문제로 또다시 갈등과 분열을 겪지 않도록 투명하고 진정성있게 다가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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