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제주 생물권보전지역 확대 추진 의미

해설/제주 생물권보전지역 확대 추진 의미
생물다양성 보존·브랜드 활용 극대화
  • 입력 : 2017. 02.22(수) 13:39
  • 강시영기자 syka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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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 생물권 브랜드 지정후 특수
반대했던 주민들 요구로 6배 확대
순천시도 시전역 생물권으로 신청
2002년 지정 제주 생물권 제한적
브랜드 활용도 일부 제품·업체만
곶자왈·오름 등으로 확대 공론화

생물권보전지역(BR : Biosphere Reserves)은 전 세계적으로 뛰어난 생태계를 보유한 지역을 대상으로 유네스코에서 선정한 지역(생물권보전지역, 세계유산, 세계지질공원) 중의 하나다. 지역사회가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생물다양성을 보전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 곳을 말한다. 국내 생물권보전지역은 강원도 설악산, 제주도, 전남 신안, 경기도 광릉숲, 전북 고창 등 5개소며 세계적으로는 120개국 669개소가 지정돼 있다.

 생물권보전지역에 대한 관심은 생물다양성과 생태계 보전, 그리고 지역발전을 위한 동력에서 찾을 수 있다. 생물권보전지역이 규제가 아니라 난개발을 방지하고 주민 참여 하에 생물권보전지역 브랜드를 활용해 궁극적으로 주민에게 이익이 돌아가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생태계 보전,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 지역의 지속가능한 발전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선순환 지역공동체를 만들 수 있게 한다. 우리나라 지자체들이 생물권보전지역에 열광하는 것도 바로 이런 효과 때문이다.

 ▶순천시와 신안의 사례=전남 순천시와 신안군, 전북 고창군의 움직임은 주목할만 하다. 순천시는 시내 전 지역을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순천시는 지난해 7월 유네스코MAB한국위원회에 예비신청서를 제출해 심사를 통과했다. 오는 2018년 6월 최종 선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안은 2009년 5월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되면서 날개를 달았다. 신안은 지난 2009년 흑산도, 홍도, 비금도 등 일부지역이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됐다. 당시만 해도 주민들의 반대가 많았던 탓에 지정 면적이 대폭 축소되는 진통을 겪었다. 이후 이 지역에서 생산·판매하는 소금, 시금치 등의 지역특산물이 큰 인기를 끌었다. 소득이 늘어나자 생물권브랜드에 대한 주민들의 인식도 크게 달라졌다.

 주민들 요구로 신안군은 생물권보전지역 확대 지정을 요청했고, 지난해 3월 국제조정이사회 승인을 얻어 신안군 행정구역 전체가 생물권보전지역으로 확대 지정됐다. 지정 면적은 기존 573.12㎢보다 6배 이상 늘어난 3238.7㎢ 규모다. 신안은 생물권보전지역 브랜드 활용을 더욱 확대하기 위해 상표등록 등을 서두르고 있다.

 국내에서 행정구역 전체가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된 것은 2013년 전북 고창에 이어 신안이 두번째 사례다. 환경부는 "신안군의 생물권보전지역 확대는 지역사회 주도로 국제적인 보호지역의 대표성을 살려 보호지역 지정과 활용을 확대해 나가는 좋은 선례"라고 평가했다.

 국내에서 가장 최근인 2013년에 행정구역 전체가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된 전북 고창은 군청 산하에 '고창생물권보전사업소'를 두고 있으며, 브랜드시범사업을 추진 중이다. 모두 23개 사업체에 53개 품목이 인증을 받았다. 유기농 등 친환경 공인기관 인증을 받은 농임산 생산·유통자와 무항생제 인증 축산물 생산·유통자 등에게 브랜드 활용을 인증해주고 있다.

 ▶제주 생물권 브랜드 활용 미미=제주에서도 생물권보전지역 브랜드 활용이 이뤄지고 있다. 제주시산림조합(조합장 김하룡)은 지난해 2월 제주시 오라동 한라도서관 인근에 문을 연 '제주로컬푸드' 매장에는 생물권보전지역 브랜드 인증업체만을 위한 공간이 따로 마련돼 있다. 하지만 아직 브랜드 활용은 미미한 수준이다. 제주 생물권보전지역 구역이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는 생물권보전지역을 곶자왈, 오름 등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생물다양성이 풍부한 제주 자연자산의 체계적인 관리와 더불어 생물권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축산물, 해산물에 생물권 브랜드를 입혀 도민 이익 창출을 극대화하려는 것이다. 세계유산본부 고정군 박사는 "용역을 통해생물권보전지역 확대와 용도구역 재설정, 관리계획을 수립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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