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두 부지사 깨알같은 주문 쏟아내

제주도 두 부지사 깨알같은 주문 쏟아내
도지사 없는 첫 도정시책 공유 간부회의서
쓰레기·도정성과 만족도·청렴문제 등 당부
  • 입력 : 2017. 02.21(화) 15:01
  •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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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오전 제주도청 4층 대회의실인 탐라홀에서 열린 도정시책 공유 간부회의에서 김방훈 정무부지사가 얘기하고 있다. 제주자치도 제공

제주특별자치도가 간부회의를 '회의 시간은 60분 이내로, 회의주재 및 참석대상의 합리적 조정'을 통해 도정 현안과 미래전략을 논의할 수 있는 소통과 성과창출 회의로 개선한 첫 자리에서 도정 현안들이 수면위로 올라왔다.

특히 도지사가 없는 간부회의에서 행정과 정무부지사의 깨알같은 주문이 쏟아졌다.

제주자치도는 21일 오전 4층 대회의실인 탐라홀에서 2월중 도정시책 공유 간부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는 그동안 평균 90~120분 정도의 장시간 소요로 인한 비생산성, 참석대상의 비효율성 등의 문제가 제기돼 온 도정시책 공유 간부회의는 회의 주재자가 도지사에서 부지사(행정·정무)로 조정된 뒤 처음 열렸다. 제주자치도는 도정시책 공유 간부회의에서 공기업·출자출연기관장은 참석대상에서 분리해 도지사가 주재하는 공기업·출자출연기관 경영전략회의(격월 단위)로 운영키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 김방훈 정무부지사는 교통사고 문제를 비롯 읍면동 근무환경 개선과 대중교통 체제 개편 등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김 부지사는 "최근들어 2.7일당 한 명씩 교통사망사고가 있다고 하는데 원인이 뭔지 도로구조가 잘못된 건지 아니면 의식이 잘못된 건지 모르겠지만 협업이 필요하겠다"면서 "경찰청이나 자치경찰 등과 수시로 회의를 하면서 시설이 잘못된 건지 이러한 부분들을 조금 더 신경써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부지사는 또 "일선 읍면동 직원들이 즐겁게 일할 수 있도록 환경 조성을 함께 해야 한다. 왜냐하면 일선 읍면동 직원들이 사실상 얼굴이 편안하고 즐겁게 신나게 일을 해야 실제 도민들이 방문했을 때도 편안한 환경 속에서 근무하지 않나 생각한다"며 "일선 읍면동 직원들이 일하는데 정말 관심을 좀 가져줘야 될 것이고, 거기서 소규모 사업들이 대화가 되고 처리가 돼야 한다. 대규모 예산이 필요한 것은 함께 풀어가고 예산을 지원하는 그런 분위기가 돼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 부지사는 이와 함께 "대중교통 체제 개편이 사실상 오는 8월부터 본격적으로 하게 될 텐데 지금까지 읍면동을 대상으로 설명해왔지만 홍보를 지속적으로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아직 전파가 덜 됐다는 얘기들이 있어서 전한다"고 소개했다.

간호사 인력난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부지사는 "제주도내 종합병원에서 얘기들이 많다. 간호사들이 없어서 병실이 줄어들고 있다. 도민들이 덩달아서 불편하고 있다는 얘기들이 있다. 대책이 없는 건지 이런 부분들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김 부지사는 아울러 "전기차 보급을 확대하면서 7000여 대인데 중고차하고 폐차 관계에 처리 관계도 같이 병행해서 검토를 해야 되지 않느냐"며 "왜냐하면 차량 대수가 굉장히 늘어나기 때문에 그에 따른 교통·주차 문제들이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쓰레기 문제에 대한 의견도 제시했다. "쓰레기문제에 대한 다큐를 제작 한다고 제주시부시장이 말했는데 제주도 관련부서하고 충분한 대화를 거친 다음에 시행을 했으면 좋겠다"면서 "쓰레기 정책에 대해서 제주시에서 의욕적으로 하다보니까 또 관련부서하고 의견교환이 조금 부족한 부분이 좀 있다. 전체적으로 도민들이 불편이 있는 사항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도 좀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전성태 행정부지사는 "실국장님 얘기 들어보니까 전부 자기 소관분야에서 굉장히 꼼꼼히 일을 잘 챙기고 있다고 생각이 된다. 그런 면에서 굉장히 감사를 드린다"며 말을 이었다.

전 부지사는 "지난주에 도의회 임시회가 끝난 것으로 알고 있다. 각 실국별로 보고들을 잘 해준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래서 앞으로 3월부터는 2017년 도정목표가 건강한 제주실현이다. 이를 위해서 본격적으로 업무추진, 그 다음에 성과창출을 해줄 것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전 부지사는 "얼마 전 생활쓰레기 문제에 대한 도민들의 의견에 대한 답변자들이이 그냥 붙여넣기로 천편일률적인 답변한 것에 대해서 비판이 있었다"며 "그만큼 도민들에 요구가 굉장히 세밀해지고 전문화돼가고 있다. 우리도 그에 맞게 대응을 해줘야 되는데 그렇게 하려면 부서 간에 업무협조, 칸막이 제거 이런 것들이 굉장히 필요할 듯싶다. 그래서 앞으로 그런 점을 특별히 유의해 업무를 추진해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강조했다.

전 부지사는 또 "최근에 중앙정치 상황이 간단치가 않다. 헌재라든지 대통령탄핵심판선고가 언론에서 보면 3월 초로 예상이 된다. 이런 얘기도 많이 나오는데 이제 초기 대선에 대비해서 기조실을 중심으로 해서 대선공약발굴사업을 이달 중으로는 확정을 해주고 마무리를 해야 될 거 같다"며 "대선 공약 반영을 위한 정당 설명회라든지 이런 후속조치를 차질 없이 해야 될 거 같다. 그래서 이와 관련 로드맵도 기조실에서는 다시 한 번 정비를 해주길 부탁한다"고 했다.

"이와 아울러서 중앙정치 상황이 혼란스럽긴 하지만 우리 도정이 추진해야 될 업무가 이로 인해서 위축되거나 추진시기를 놓치는 일이 있어서는 절대 안되겠다"며 "지금 시간이 조금 촉박하긴 하지만 신규 사업들을 좀 더 발굴해 조속히 보완해주고, 이제 중앙절충 이 부분도 사실은 3월부터는 본격적으로 해야 된다. 4, 5월 되면 기재부하고도 또 같이 얘기를 해야 되는데 그때 되면 조금 늦다. 기재부로 넘어가기 전에 해당 소관 부처와 충분한 절충 협의를 3월 중에는 본격적으로 해야 될 듯싶다. 본격적으로 노력을 해주시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전 부지사는 "경제성장률도 제주도가 1등. 고용률과 민간소비증가율 등이 압도적으로 1위를 기록하고 있고, 다음에 제주도 거주할 의향이 있느냐 물었더니 94.3%가 그럴 의향이 있다라는 긍정적인 답변을 많이 한다. 그렇지만 도정에 대해서 실질적으로 도민들이 '그럼 도정 운영 성과가 많이 좋습니까?' 이렇게 여쭤보면 그에 대해선 좀 미흡하다는 답변을 많이 한다. 제주도가 지금 나 홀로 성장하고 있다는 이런 평을 많이 받고 있기는 하지만 어쨌든 일자리 부분이라든지 문화, 관광 부분, 그 다음에 보건, 복지 이런 부분에 실질적으로 도민들이 도정으로 인해 혜택을 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 수 있도록 좀 더 분발을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전 부지사는 "마지막으로 청렴도에 대해 자꾸 말씀 드려 죄송하지만 청렴도 1등 달성을 목표로 해서 지속적으로 노력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도민들이 도정에 대해서 느끼는 불신의 벽은 높은 것 같다. 도민들로부터 인정을 받지 못하고 신뢰를 받지 못하면 그 어떠한 정책을 수립해서 잘 추진한다 하더라도 도민들이 인정을 해주지 않을 것이다. 모든 정책의 출발점은 청렴한 공직자, 청렴한 도정 이것을 구축하는 일이 무엇보다도 선결이 돼야 될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 감찰부서에서 공직기강 감찰 업무를 시행하고 있지만 이렇게 외부적으로 감찰 업무를 시행한다 해서 청렴도가 높아지고 이런 것도 있겠지만 그 보다는 공무원들 스스로 먼저 공직윤리를 높이는 그런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이 든다. 이 부분들 먼저 간부들이 솔선수범해주면 직원들도 같이 따라할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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