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고 스쿼시 ‘전성시대’ 개봉박두

제주고 스쿼시 ‘전성시대’ 개봉박두
강현범·오수현·김지환 고교무대 평정 '구슬땀'
  • 입력 : 2017. 01.20(금) 00:00
  •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제주고 스쿼시 전성시대를 열어갈 오수현,김지환, 강현범(왼쪽부터) 강희만기자

중등부에서 잔뼈 굵은 실력파들 완전체로 출격

제주고등학교(교장 김종식) 스쿼시가 올 시즌 대한민국 고교 스쿼시 무대 평정에 나선다. 올 신학기부터 3학년, 2학년, 1학년 3명이 완전체가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동계훈련을 통해 최상의 전력을 갖춰나가고 있다.

자타공인 최고의 파워를 갖고 있는 강현범은 올해 고교 최고의 반열에 오르기 위해 절치부심, 2년을 기다려왔다. 또 지난해 새내기로 고교 무대에서 다크호스의 면모를 보인 오수현이 넘버2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 중등부에서 김민우(서원중)와 경쟁을 벌였던 김지환(탐라중 졸업예정)이 입학하게 돼 있다. 이 트리오는 모두 전국 대회에서 입상경력을 갖고 있는 실력파이기도 하다.

현재 한국 남자고교 스쿼시는 전통의 명문인 인천 대건고와 경기 백영고, 일산 대진고 등이 강호 그룹으로 분류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류한동(백영고), 박성찬(성환고), 이인우(일산 대진고) 등이 정상권을 형성했다. 다만 우수선수들이 나올 때마다 지역별, 학교별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상권에 있는 이들 모두 고교 무대를 떠나게 되면서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올해는 제주고의 독무대(?)가 될 것이라는 조심스런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제주고의 선봉장은 강현범이다. 1학년이던 2015년 강원도에서 열린 전국체육대회에서 당당히 동메달을 거머쥐며 파란을 일으켰다. 대진운까지 겹쳐 내심 준우승까지 넘봤지만 아쉽게 3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강현범은 당시 빼어난 기량을 선보이며 스쿼시계에 확실히 눈도장을 찍었다. 이어 지난해 충남 체전에서는 고교랭킹 1위이자 대회 우승자인 류한동과 풀세트 접전까지 가는 혈전을 벌이며 올 시즌 최강의 자리를 예약해 놓은 상태이다.

강현범과 함께 지난해 전 한국 스쿼시 선수권대회에서 당당히 단체전 우승을 차지하며 환상의 호흡을 선보인 오수현도 올 시즌 '큰일'을 낼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초등부 시절부터 전국 정상에 서는 등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2학년임에도 불구하고 정상권을 넘볼 재목으로 평가되고 있다. 강력한 파워에 유연성까지 겸비하고 있어 경기운영 능력만 보강한다면 정상권에서 활약할 수 있을 전망이다.

막내로 가세하는 김지환은 1년 새 훌쩍 컸다. 10㎝ 이상 자라면서 몸은 '어른'이 됐다. 김지환은 중등부에서 산전수전을 겪으며 고등부 입문을 준비해 왔다. 빠른 발이 장점인 김지환은 강현범과 오수현의 장점을 습득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당장의 성과는 기대하기 힘들지만 올 한해 '내공'을 쌓는다면 내년을 기대해도 좋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들은 두달 후에 펼쳐질 제12회 대한체육회장배 전국 선수권대회에서 화끈한 신고식을 준비하고 있다. 단·복식은 물론 단체전까지 모두 섭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를 위해 방학 기간 동계훈련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맏형인 강현범은 "지환이까지 합류하면서 제주고 스쿼시가 전국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준비를 잘해서 제주고 스쿼시가 아닌 제주의 스쿼시가 전국 최고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7650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