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일단 한숨 돌렸지만 AI 안심해선 안된다

[사설]일단 한숨 돌렸지만 AI 안심해선 안된다
  • 입력 : 2017. 01.20(금) 00:00
  • 편집부기자 hl@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제주지역은 일단 한숨 돌렸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야생조류에서 잇따라 발생하면서 공포감에 휩싸였으나 아직까지 가금농가로 번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제주섬은 철새들의 천국이라 불릴 정도로 수많은 철새들이 찾는다. 때문에 언제 어디서 AI가 발생할지 모른다. 방역당국이 한시도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될 것이다.

제주시 한경면 용수저수지 야생조류 폐사체에서 고병원성 AI 바이러스 검출되면서 닭 사육농가에 내려졌던 이동제한조치가 풀렸다. 제주도는 야생조류 폐사체가 발견된 장소로부터 10㎞ 이내 닭 사육농가를 대상으로 지난 17일 임상검사 결과 이상이 없어 이날부로 이동제한조치를 해제했다. 이동제한조치에서 벗어난 닭 사육농가는 17곳(29만5000마리)이다. 반면 오리·메추리·거위 등 10만여 마리를 사육하는 농가는 이동제한조치가 유지된다. 이동제한 기한은 닭 사육농가의 경우 AI 의심 시료를 채취한 날로부터 7일간이고, 오리·메추리·거위 등은 14일간이다. 바이러스 잠복 기간이 닭보다 긴 오리·거위 등은 닭과 달리 임상관찰과 분변검사 및 혈청검사를 통과해야 이동제한조치에서 벗어날 수 있다.

하지만 AI 발생의 근원지인 철새도래지는 물론 철새들이 많이 찾는 골프장 연못 등 차단방역에 허점을 드러낸 곳이 적잖아 여전히 불안한 상태다. 실례로 최근 용수저수지 야생조류에서 AI 의심증세가 나타났는데도 즉각 통제조치를 취하지 않아 낚시객이 드나드는 일까지 벌어졌다. 또 해안이나 골프장 연못 등 크고 작은 물웅덩이에도 많은 철새들이 날아들고 있으나 방역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처럼 곳곳에 방역망이 완전히 뚫리면서 AI 확산에 대한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AI 의심 신고가 줄어들고 있어 진정국면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AI 피해 규모가 갈수록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추운 날씨에는 AI 바이러스의 활동성이 강해진다는 이유를 든다. 요즘 겨울 같지 않은 날씨가 지속되고 있지만 매서운 추위가 덮칠 경우 AI 전파 가능성은 그만큼 커질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때문에 AI의 근본적인 차단을 위해서는 철새도래지에 대한 방역을 강화할 수밖에 없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711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