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중국 하늘길도 타격… 정기편 결항 속출

제주~중국 하늘길도 타격… 정기편 결항 속출
19일 기준 푸동·닝보 등 16개 노선 134편 결항
사드 배치 여파 등 악재 겹치며 춘절 특수 흔들
제주관광공사 "원인 단정 어려워"… 예의 주시
  • 입력 : 2017. 01.19(목) 18:33
  • 김지은기자 jieu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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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와 중국을 오가는 국제선 항공기가 올 들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중국 항공사가 운항하는 제주 노선 정기편의 결항이 속출하면서 중국의 '사드 보복'이 하늘길로 확대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19일 한국공항공사의 '1월 제주공항 국제선 운항 현황' 자료를 보면 제주와 중국을 잇는 국제선 정기 노선은 25개로, 매주 322편(출도착 포함)이 운항할 것으로 계획됐다. 국내외 항공사가 동계 스케줄을 적용하는 지난 11~12월 모두 336편이 운항된 것과 비교하면 14편이 감소했다.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1월27일~2월2일)에 중국인 관광객이 이례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본보 19일자 6면 '中 사드 보복에 춘절 특수도 실종?')된 데도 이러한 원인이 작용했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이 기간 중국~제주 노선을 운항하는 정기편 항공기는 144편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61편)보다 10.5% 줄었고, 전세기 등 부정기편도 20편에서 10편으로 감소했다.

중국 항공사의 제주 노선 정기편이 결항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제주지방항공청에 따르면 이달 중국 동방항공, 오케이항공을 포함해 8곳이 제주~푸동, 제주~닝보 등 15개 노선에서 운항할 예정이던 항공기 125편(제주 출발 기준, 19일 기준)이 결항했다. 국내 항공사인 티웨이항공도 제주~난닝 노선에서 9편의 운항을 중단했다. 1월 한달간 제주에서 중국으로 향할 예정이던 항공기(전체 650편) 5대 중 1대가 결항한 셈이다.

이런 배경에는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반발하는 중국 정부의 방한 시장 제재 움직임 등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부에선 중국의 사드 보복에 하늘길마저 위축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앞서 중국 민항국은 국내 항공사가 1~2월 신청한 구이린~제주(진에어) 등 8개 노선에 부정기편 운항을 불허하기도 했다.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될 경우 항공기를 통해 제주를 찾는 관광객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도내 한 면세점 관계자는 "해외 사무소를 통해 파악한 결과 사드 배치가 결정된 이후에 중국 현지에서 제주 관광의 선호도가 떨어지는 분위기가 감지된다"고 말했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국제선과 국내선 항공기를 통해 제주를 방문하는 중국인이 전년보다 감소한 데는 사드 여파, 비수기인 계절적 영향, 중국 정부의 저가관광 단속 지침, 국내 탄핵 정국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추세를 살피면서 여러 가지 위기 요인에 대처하기 위한 마케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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