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화재 취약 전통시장, 특성 감안한 대책 절실

[사설]화재 취약 전통시장, 특성 감안한 대책 절실
  • 입력 : 2017. 01.19(목) 00:00
  • 편집부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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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마가 덮치면 그 피해는 실로 엄청나다. 삽시간에 번지면서 모든 것을 앗아간다. 특히 점포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전통시장의 화재는 더욱 그렇다. 지난해 11월 말 대구 서문시장에 이어 엊그제 여수 수산시장에서 발생한 화재를 통해 화마의 무서움을 새삼 일깨워준다. 지금 어느 곳 할 것 없이 전통시장의 화재 가능성은 여전히 높은데도 만일에 대비한 화재보험 가입률은 매우 저조한 실정이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실시한 전통시장·상점가 및 점포경영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전국 평균 화재보험 가입률은 26.6%로 나타났다. 전국 전통시장 1439곳 중 점포 3만5000개를 대상으로 진행된 조사에서 제주지역은 0.3%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문제는 제주의 경우 화재보험 가입률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2006년만 하더라도 화재보험 가입률이 7%를 기록했으나 2013년에는 3.9%에 이어 2015년에는 0.3%에 그치고 있다. 이에 반해 경기(51.4%)를 비롯한 대전(48.5%), 충남(42.8%), 강원(39.4%)은 화재보험 가입률이 상당히 높아 대조를 이룬다.

그렇다고 전국의 전통시장들이 화재예방에 만반의 대비를 갖춘 것도 아니다. 대구 서문시장 화재 후 국민안전처가 전통시장 1256개소를 대상으로 12월 한달간 소방특별조사를 벌인 결과 피난설비 파손·소화설비 불량 등 733건이 걸렸다. 도내 18개 전통시장은 31건이 불량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설별로는 소화기 6건, 옥내 소화전 5건, 스프링클러 6건, 비상경보 6건, 자동화재탐지설비 4건, 유도등 2건, 연결송수관설비 2건 등 전반적으로 화재사고에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잖아도 전통시장은 대체로 낡은 건물이 많고 상가들이 밀집해 있다 보니 불이 나면 대형화재로 이어질 가능성이 그만큼 높다. 화재 발생시 전국 대부분의 전통시장 상인들은 대구 서문시장이나 여수 수산시장 상인과 같은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얘기다. 여수 수산시장의 경우 40여일 전 안전점검까지 받았지만 화마를 피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전통시장이 화재에 얼마나 취약한지를 극명하게 방증하고 있다. 이를 계기로 전통시장의 특성을 감안한 실효성 있는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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