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울산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제주·울산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AFC, 심판매수 전북현대 ACL 출전권 박탈 결정
제주 3번·울산 4번 시드 배정…전략 수정 본격화
  • 입력 : 2017. 01.18(수) 21:28
  •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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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의 2017년 아시아축구연맹(AFC)챔피언스리그 출전 자격 박탈이 결국 현실이 돼 버렸다. 그리고 제주유나이티드(SK에너지축구단, 이하 제주)와 울산현대의 발걸음은 한 없이 바빠지게 됐다.

18일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아시아축구연맹의 독립기구인 출전관리기구(Entry Control Body 이하 'ECB')는 이날 전북의 2017년 AFC챔피언스리그 출전여부에 대해 심의한 결과 AFC클럽대회 매뉴얼 제11조 8항에 따라 전북의 2017 ACL 출전자격을 제한한다고 밝혔다.

전북은 2011년 소속 스카우트가 심판에 금품을 전달한 혐의가 인정돼 지난 시즌 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1억원의 제재금과 승점 9점의 감점 징계를 받았다.

AFC는 승부조작에 연루된 팀을 AFC가 개최하는 클럽대회에 1년간 출전을 금지하는 규정을 두고 있다.

이에 따라 전북을 대신해 제주가 3번 시드에, 울산이 4번 시드에 배정된다.

전북은 결정일로부터 10일 이내에 결정에 대한 근거를 ECB에 요청할 수 있고, 근거를 수신한 일자로부터 10일 이내에 CAS에 항소할 수 있다.

전북의 출전권 박탈로 제주와 울산은 올 시즌 전략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당장 전지훈련 중인 양팀은 ACL 조별리그에 맞춰 새롭게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ACL 플레이오프 관계로 예년 보다 빠르게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제주는 이전과 다른 훈련 스케줄을 소화해왔다. 플레이오프를 통과할 것을 대비해 미리 E조 팀 분석도 했던 터라 지금까지 해온 모든 준비가 수포로 돌아가게 됐다. 제주가 속하게 된 H조에는 애들레이드(호주), 장쑤 쑤닝(중국), 동아시아 플레이오프 승리팀이 포진한다. 플레이오프 승리팀은 일본 감바 오사카가 유력한 상태이다. 때문에 일본, 중국, 호주 등의 막강한 팀들과 '죽음의 조'에 내몰리게 된 셈이다.

제주 구단 관계자는 "일정상 여유는 얻었지만 계획이 틀어져 난감하다. 미리 준비를 할 수 있어 다행이긴 하지만 호주팀인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를 비롯 같은 조의 상대를 새로 분석해야 한다"고 전했다.

ACL 진출 꿈을 접었던 울산은 좀 더 난감한 입장이다. 울산은 다음달 7일 키치(홍콩)-하노이(베트남)전 승자와의 PO를 치러야 한다. 승리할 경우 가시마 앤틀러스(일본), 무앙통 유나이티드(태국), 상하이 선화(중국)-브리즈번 로어(호주) 승자와 함께 제주가 속했던 E조에서 조별리그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올 시즌 K리그 클래식 준비를 위해 지난 14일 스페인 무르시아로 출국한 울산은 조기 귀국이 불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든 구상을 백지상태에서 다시 시작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 결국 제주와 울산은 전북의 출전권 박탈로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하는 처지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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