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한 달 살기 열기 주춤?… 제주관광 트렌드가 바뀐다

제주 한 달 살기 열기 주춤?… 제주관광 트렌드가 바뀐다
제주관광공사, 올해 제주 올레길 열풍 둔화 등 전망 내놔
업계 "올레꾼 감소에 식당·펜션 등 타깃 변경 움직임도"
 
  • 입력 : 2017. 01.18(수) 19:15
  • 김지은기자 jieu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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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한 달 살기'의 열기가 올해 들어 다소 주춤할 거라는 전망이 나왔다. 올레길 걷기 열풍도 둔화되는 조짐을 보이면서 도내 관광업계는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고심하는 분위기다.

18일 제주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제주 관광 시장에는 새로운 변화가 불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관광공사가 최근 국내 관광 동향 등을 분석해 내놓은 '2017 제주 관광 트렌드'는 '나홀로 여행' '안심 여행' '취향 여행' 등으로 요약된다. 자신의 취향에 따라 홀로 카페나 맛집 등을 찾아다니는 여행자가 늘고 안심하고 쉴 수 있는 여행에 대한 요구가 높아질 거라는 전망이다.

있는 그대로의 제주를 볼 수 있는 돌담, 돌담집 등의 풍경을 찾는 '로우트래블'(Raw Travel, 제주 원풍경·골목길 투어)도 하나의 트렌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개인의 일상을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등으로 기록하는 이들이 늘면서 모든 일정을 블로그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남기는 여행 방식도 부각되고 있다.

새로운 곳에서 평범한 일상을 누리며 휴식을 즐기는 '한 달 살기'를 위한 제주행은 전보다 주춤할 것으로 관측된다. 제주 걷기 여행 방식이 다양해지면서 올레길 열풍도 둔화될 것으로 제주관광공사는 내다봤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최근 도내 주택 매매량 등이 감소하는 현상과 내부적으로 (관광 종사자를) 인터뷰한 내용으로 추정해 보면 제주 한 달 살기가 한창 붐이 일었을 때보단 주춤한 경향이 읽힌다"면서 "제주 도보 여행도 올레만이 아니라 지오트레일, 골목길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제주관광 트렌드를 바라보는 시각 차이는 있지만 도내 관광업계도 변화를 감지하고 있다. 제주올레 코스 인근에 자리한 음식점, 숙박업소 등도 타깃을 다양화하고 나섰다.

제주 한 달 살기와 관련해 장기 숙박 예약 플랫폼을 운영하는 A업체 관계자는 "2년 전과 비교하면 수요가 줄어든 건 맞지만 여전히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다만 순전히 여행객이라기보단 자녀를 제주국제학교에 보내기 전에 적응 기간을 갖는 형태가 주를 이룬다"고 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현장에서 마케팅을 하다 보면 올레꾼이 줄어든 것을 확실히 느낄 수 있다"며 "올레 코스에 있는 식당, 펜션 등도 올레꾼만이 아닌, SNS를 통해 도내 구석구석 소문난 곳을 찾아다니는 관광객을 끌어모으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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