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태풍 차바 영향 제주 일일·시간당 강수량 최다 기록

작년 태풍 차바 영향 제주 일일·시간당 강수량 최다 기록
16일 기상청 2016년 이상기후보고서 발간
이상고온 일수 10.2일, 최고기온 32.1℃
  • 입력 : 2017. 01.16(월) 16:32
  • 채해원 기자 seawo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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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제주지역은 대설 및 한파, 폭염, 태풍 등의 영향으로 최저기온 극값, 일일·시간당 강수량 기록 등을 경신했다.

 기상청은 국무조정실 등 21개 관계부처와 합동으로 2016년 이상기후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상기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월 북극진동(강한 북극 소용돌이)의 영향으로 강한 한파가 발생하면서 제주지역 1월 최저기온은 1924년 이후 가장 낮았다.

 지난해 1월24일의 전국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9.3℃ 낮아 지난해 1월 중 가장 낮은 기온을 보였다. 이날 제주지역도 영하 5.8℃를 나타내면서 1924년 이후 1월 최저기온 중 극값(함수의 가장 높거나 가장 낮은 값)을 기록했다.

 또 지난해 제주지역 이상고온 일수는 10.2일, 최고기온은 32.1℃을 기록하면서 1973년 이후 가장 높은 값을 나타냈다.

 한반도를 강타한 제18호 태풍 '차바'도 제주지역에 많은 비를 뿌리며 1973년 이래 10월 일일 강수량 및 시간당 강수량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해 10월5일 '차바'가 제주도와 경남남해안으로 북상하면서 제주의 일 강수량은 267.7㎜, 시간당 강수량은 116.7㎜ 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제주지역 농가는 과수 낙과 및 농작물 침수, 농업시설물 파손 등의 피해를 입었다.

 반면 지난해 8월에는 태풍이 오지 않아 8월 중순 제주 주변해역에 20년만에 가장 낮은 저염분수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제주도 주변 연안 마을어장에 저염분에 의한 패류 등의 간헐적 피해가 발생했다.

 또 기상청은 봄철 이른 이상고온과 여름철 폭염, 가뭄 등의 이상기후로 높은 산에 분포하고 있는 구상나무등 침엽수종이 말라죽는 피해가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고윤화 기상청장은 "이번 이상기후 보고서는 지난해 극심하게 나타난 이상기후와 기후변화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다"며 "매해 극심해지는 이상기후 피해에 철저하게 대응하기 위해 부처 간 협력을 바탕으로 범정부적으로 대처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기상청은 지난해 이상기후의 특징으로 1973년 이래 평균기온이 가장 높은 점을 꼽았다. 전국 연평균기온은 평년 12.5℃보다 1.1℃ 높은 13.6℃였다. 평년수준의 기온 분포를 보였던 1~2월과 7월, 11월을 제외한 나머지 기간동안 평년보다 1.0℃ 이상 높은 기온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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