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장기화시 제주 계란 수급난 우려

AI 장기화시 제주 계란 수급난 우려
산란계 89만마리로 1년전보다 10만마리 ↓
제과업계 계란 많이 필요한 빵 생산 중단도
가격도 수요 증가하는 설 앞둬 더 오를 전망
  • 입력 : 2017. 01.16(월) 16:31
  • 문미숙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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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두 달째 전국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빨리 진정되지 않으면 오는 3월부터는 제주에서도 계란 수급에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16일 제주자치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6일 전남 해남과 충북 음성에서 AI가 최초 발생하기 전에 도내 24곳의 양계농가에서 하루평균 51만개의 계란을 생산하던 것이 최근에는 48만개로 감소했다. 이에 따라 도내 계란 자급률도 AI 발생 전 94%에서 86%로 떨어졌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AI 발생 후 육지로부터 공급받던 산란계(알 낳는 닭) 병아리의 도내 반입이 두 달동안 금지되면서 지난해 말 기준 도내 산란계는 89만149마리로 1년 전보다 10만2989마리 감소했다.

 당장 도내 계란 수급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AI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오는 3월쯤부터는 자급률이 더 떨어져 수요 대비 공급 부족이 점쳐지는 상황이다. 제주에서는 모든 산란계 병아리를 육지부로부터 공급받고 있는데, 통상적으로 부화한 병아리는 150일(5달)이 지나야 계란을 생산하기 시작한다. 때문에 도내 산란계 농장에서 병아리를 계획대로 공급받지 못하면 계란 생산량 감소로 인한 수급난은 5개월 이상 이어질 수밖에 없다. 산란계 병아리는 부화 후 80주까지 알을 낳는데, 늙으면 계란 생산량도 떨어진다.

 AI 발생 후 계란 가격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 16일 제주시 한 유통매장의 계란가격(30개 기준)은 7980원으로 한 달 전보다 1100원 올랐다. 이맘때 작년(6080원)과 평년(6227원) 가격에 견주면 30%정도 상승했다. 계란 가격이 더 오르지 않을까는 소비자들이 구입량을 늘리고 있는 것이 가격 인상의 한 요인으로, 수요가 급증하는 설 명절이 열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가격이 더 인상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도내 제과점 등 계란 소비량이 많은 업종도 계란값 인상 영향을 받고 있다. 제주시 노형동의 한 제과점은 "계란을 많이 쓰는 카스텔라 등 일부 빵 품목은 못만들고 있다"며 "빵 가격을 올리면 매출이 줄어들 게 뻔해 인상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또 떡볶이에 빠지지 않던 게 계란이었는데 최근에는 "떡볶이를 주문했더니 계란이 없더라"는 이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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