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제주 "탈당 원희룡·도의원은 껍데기"

새누리 제주 "탈당 원희룡·도의원은 껍데기"
강지용 도당 위원장 "세월호 탈출 선장 같아" 날선 비판
누군가 뒤에서 선동해 도의원들 탈당 부추겨 의혹 제기
  • 입력 : 2017. 01.16(월) 10:33
  • 이상민 기자 has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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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용 새누리당 제주도당 위원장과 당원들이 16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탈당한 원희룡 지사와 도의원들을 비판하고 있다. 강희만 기자

새누리당 제주특별자치도당이 탈당한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제주도의원들을 향해 "침몰하는 세월호에서 탈출한 비겁한 제2의 선장을 보는 듯하다"며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강지용 새누리당 제주도당 위원장은 16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새누리당에서 공천을 받고 당선된 도지사와 도의원들에게 엄중히 경고한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특히 강 위원장은 "누군가에 뒤에서 비열하게 (탈당한) 도의원들을 선동하지 않았는가 의구심이 든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강 위원장은 선동 세력이 누군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강 위원장은 탈당한 도의원 13명이 '국회의원이 아닌 도의원 중심의 정치'를 선언한 것에 대해선 "후안무치하고 오만한 표현"이라며 "도민의 어려운 삶은 안중에도 없이 현란한 수사로 현재의 상황을 호도하며 오로지 자신의 정치생명 연장만을 골몰하는 이런 작태는 자신을 도의원으로 선출해 준 지역 주민들의 의사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원 지사에 대해서는 "패거리, 줄세우기 정치에 앞장서는 것이 새로운 정치이냐"고 반문한 뒤 "장차 대통령이 돼 좋은 국가를 만드는 데 기여하겠다는 소신을 가진 정치 리더가 취할 모습도 결코 아니다"고 지적했다.

강 위원장은 "(탈당한 원 지사와 도의원 13명을) 7만 여명 당원 동지들의 이름으로 규탄한다"면서 "이들의 경거망동은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역사적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기자회견 도중 신동엽 시인의 '껍데기는 가라'를 낭독하며 탈당한 원 지사 등을 껍데기로 비유하기도했다.

강 위원장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도 냈다. 그는 "처절한 반성을 뼛속깊이 되새기며 죽을 각오로 인적쇄신을 포함한 당의 체질을 전면 개혁해 새로 태어나겠다"면서 계파 정치를 청산하고 ▷투명한 정당 ▷소통 정당 ▷ 민주적 정당으로 나가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또 찾아가는 당원 간담회 등을 열어 당 혁신 방안을 찾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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