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악어와 횡단보도

[열린마당]악어와 횡단보도
  • 입력 : 2017. 01.16(월) 00:00
  • 편집부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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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단보도로 건너는 악어가 있다. 몇 년 전 해외 네티즌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무단횡단이 아닌 횡단보도로 건너는 교통법규를 지키는 악어 이야기다. 횡단보도를 건너는 악어를 한 미국인이 사진 촬영해 올렸는데 사람보다 나은 악어로 불리며 이 사진을 본 많은 사람들은 '동물도 지키는데'라며 크게 반성했다고 한다. 악어는 횡단보도로 건너는 것을 알고 건넜을까? 아무튼 사람들이 잘 지키지 않는 교통질서를 악어가 횡단보도로 건너다니 신선한 충격이다.

무단횡단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모든 경찰서 직원이 관심을 갖고 노력중이다. 경로당을 방문해 어르신들에게 외출할 때는 밝은색의 옷을 입을 것과 무단횡단을 하지 말아 줄 것을 당부하는 한편, 모범운전자회, 녹색어머니회와 힘을 합쳐 횡단보도에서 보행자 의무위반과 정지선 위반을 지도하며 교통관리에 나서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철저한 사고 분석을 통해 무단횡단 교통사고가 많은 구간을 선정하여 이동식 안전 경고등을 활용하면서 차량 감속을 유도하고 지자체와 머리를 맞대며 중앙분리대 설치, 가로수 가지치기, 가로등 점멸시간 조정 등 다양한 방법으로 고민하며 예방에 모든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이제 남은 것은 스스로 교통법규를 잘 지키는 것이다. 초등학교 시절, '앞으로 나란히'하며 선생님을 따라 교실로 들어가던 추억이 있을 것이다. 무단횡단을 하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횡단보도가 멀어서", "차도 오지 않길래", "바로 건너편이 00인데요" 등등 모두 자기 편의적으로 생각해서 그렇다. 운전자 입장에서는 과속하지 않고 조금만 더 천천히 운전하고, 보행자는 무단횡단하지 않고 횡단보도로 건너면 된다. 지켜야 할 일은 모두가 지키자. 그게 배려하는 미덕이다.

2017년 정유년, 악어는 아니지만 붉은 닭의 해이다. 닭아! 닭아! 새벽을 깨우는 너의 울음처럼 힘차게 소리쳐다오. "제발 무단횡단하지 마세요".

<박선철 제주동부경찰서 경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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