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야생조류서 또 AI 검출, 제주섬 불안감 증폭

[사설]야생조류서 또 AI 검출, 제주섬 불안감 증폭
  • 입력 : 2017. 01.16(월) 00:00
  • 편집부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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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이 조류인플루엔자(AI)에서 한숨 돌리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또 철새도래지 야생조류에서 AI 바이러스가 검출됐기 때문이다. 방역당국이나 가금농가는 한시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됐다. 제주섬은 수시로 철새들이 날아들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 AI가 발생할 지 알 수 없는 상황이어서 더욱 그렇다.

제주도는 제주시 한경면 용수리 철새도래지에서 수거한 청머리오리 폐사체에서 H5N6형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14일 밝혔다. 지난 9일 발견된 청머리오리 폐사체는 국립환경과학원의 중간검사에서 이같은 결과가 나온 것이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야생조류 분변에서 검출된 AI 바이러스가 고병원성인지, 저병원성인지 정밀검사를 벌이고 있다. 현재로선 고병원성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정밀조사에서 고병원성 AI로 최종 판정나면 제주에서 올들어 2번째 확진 사례가 된다.

제주도는 이번에 검출된 AI 바이러스가 고병원성일 가능성에 대비해 우선 시료채취지역을 중심으로 반경 10㎞ 이내를 야생조류 예찰지역으로 설정하고 가금류 이동통제조치를 내렸다. 이동통제 대상 지역에는 닭과 메추리농가 22곳과 오리농가 6곳 등 모두 28곳이 있다. 이들 농가는 닭·메추리 39만4000마리와 오리류 333마리 등 도내 전체 가금류(160마리)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39만4300여마리를 사육중이다. 제주도는 가금농가에 대한 긴급 예찰에 나서는 한편 용수저수지에 대한 출입통제와 함께 인근 지역 가금농가의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처음 하도철새도래지 야생조류에서 검출된 AI는 아직까지 가금농가로 전파되지는 않았다. 이 때문에 제주도는 지난 7일부터 묶였던 닭과 계란의 이동제한조치를 13일부로 해제했다. 당시 검출된 AI 바이러스는 고병원성으로 드러났지만 농가로 번지지 않아 AI사태는 무사히 넘어가는가 싶었다. 그런데 야생조류에서 다시 AI가 발생한 것이 이번에도 가금농가로 확산되지 않았지만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제주지역 동·서부 철새도래지에서 AI 바이러스가 잇따라 나오면서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그동안 전국의 가금농가를 쑥대밭으로 만든 AI는 철새를 통해서 퍼졌다. 제주 역시 철새도래지에 대한 방역을 한층 강화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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