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AI 차단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 강구해야

[사설]AI 차단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 강구해야
  • 입력 : 2017. 01.13(금) 00:00
  • 편집부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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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청정지역을 사수했던 제주마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에 뚫리면서 불안감에 휩싸였다. 철새도래지 야생조류 분변에서 AI 바이러스가 검출되면서 초비상이 걸린 것이다. 현재 AI가 가금농가로 전파되지는 않았지만 결코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제주도는 야생조류 분변에서 AI 바이러스가 나왔다는 통보를 받는 즉시 발 빠른 대응에 나섰다. 시료 채취 지역을 중심으로 반경 10㎞ 이내 가금농가의 이동을 전면 통제하고 야생조수 예찰 지역으로 설정했다. 원희룡 지사는 공식일정을 전격 취소하고 11일 제주시 구좌읍 하도철새도래지 인근 AI 방역현장으로 달려갔다. 원 지사는 "철새도래지 인근 구역을 철저히 통제해 AI가 확산되지 않도록 차단방역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이와 함께 제주도는 오는 2월 말까지 운영할 예정이던 수렵장을 12일부터 전면 폐쇄하는 조치를 내렸다.

본지가 보도한 'AI 방역현장' 르포를 통해서도 방역당국은 물론 사육농가들의 긴장감이 묻어난다. 지난 11일 제주도와 해군은 방역차량을 투입해 구좌읍 하도철새도래지와 서귀포시 성산읍 오조리를 중심으로 방역활동을 펼쳤다. 특히 제주도는 구좌읍 한동리와 조천읍, 한림읍 금악리와 오라동(애조로 인근) 등 4곳의 도로상에 거점소독초소를 마련해 가금농가 출입제한과 함께 방역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제주시도 거점소독초소와 철새도래지, 저수지가 있는 하도·수산·용수 등 3개 이동통제초소에 오전 8시부터 밤 12시까지 근무조를 투입한 상태다. 가금농가에서는 외부인이나 외부차량의 통행을 막으며 매일 1회 이상 농장과 주변에 대해 집중 소독하는 등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어쨌든 AI 차단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 육지에서 봤듯이 AI가 가금농가에 전염되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이 빠른 속도로 번져나간다. 손을 쓰기가 쉽지 않다는 얘기다. 제주는 과거에 고병원성 AI가 덮쳤을 때 방역을 통해 유입을 막아낸 바 있다. 2014년과 2015년에도 철새에서 5건의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검출됐지만 가금농가로 번지지 않도록 차단한 것이다. 따라서 철저한 방역을 통해 청정제주의 축산을 지키기 위해서 온 도민이 힘을 모아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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