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춘 전 실장, 국회 청문회서 모르쇠 일관

김기춘 전 실장, 국회 청문회서 모르쇠 일관
'최순실 게이트' 국조특위 청문회 참석
최순실씨 알고 있었는지 여부 집중 추궁
  • 입력 : 2016. 12.08(목) 00:00
  • 부미현 기자 bu8385@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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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 초기 '왕실장'으로 불려왔던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국회 청문회장에서 대부분의 질의에 '모르쇠'로 일관했다.

김 전 실장은 7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게이트'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 나와 가장 의혹이 집중된 국정농단의 주범인 최순실씨의 인연에 대해 일면식도 없다는 입장을 다시금 밝혔다.

의원들은 이날 차은택 씨의 발언을 토대로 김 전 실장이 최순실씨와 이미 알고 있는 사이가 아니었는지를 추궁했다.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차은택 씨는 "최순실씨로부터 김 실장이 연락이 올 것이라는 말을 들었고, 정말 김 실장으로 부터 연락이 와서 만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 전 실장은 "대통령이 차은택을 만나 보고 문화융성에 대한 의지와 이런 것을 알아보라고 해서 연락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믿지 않으실지 모르겠지만 최씨와 만난 일도, 통화한 일도 없다"고 말했다. 또 김 전 실장은 세월호 7시간 동안 박 대통령이 머리를 손질하느라 90여분을 소비한 것에 대해 아는지를 묻는 질문에도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김 전 실장은 이외에도 고 김영한 전 민정수석의 비망록에 적힌 여러 지시사항에 대해서도 자신은 모르는 일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 전 실장은 "비망록에 적힌 것은 당시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논의된 여러 의견 또는 자신의 생각을 적은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청문회에는 증인으로 김 전 실장을 비롯해 김종 전 문체부 제2차관, 노태강 전 문체부 체육국장, 송성각 전 콘텐츠진흥원장, 정현식 K스포츠재단 사무총장, 이종욱 KD 코퍼레이션 대표, 여명숙 게임물관리위원회 위원장, 조인근 전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 전대주 전 주 베트남 대사, 김재열 제일기획 사장, 고영태, 차은택 씨가 출석했다. 최순실씨 조카 장시호씨는 이날 특위의 동행명령장이 발행되자 오후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날 증인으로 채택된 우병우 전 수석, 김장자(우병우 장모), 홍기택 전 KDB산업은행 회장, 최순실, 최순득, 안종범 전 수석, 정호승·안봉근·이재만 전 비서관,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운 국회의 동행명령에도 끝내 증인으로 출석하지 않았다. 국회=부미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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