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어민들 이중삼중 고통 "살 맛 안난다"

제주 어민들 이중삼중 고통 "살 맛 안난다"
갈치조업 위해 동중국해까지 3일간 722㎞ 운항
방어·부시리는 풍년으로 작년 '반값' 수준 거래
 
  • 입력 : 2016. 12.07(수) 16:47
  • 고대로기자 bigroad@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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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내 갈치조업 근해연승어선과 방어·부시리 조업에 나서는 도내 어민들이 이중 삼중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

 이는 일본 EEZ(배타적 경제수역)내 갈치조업 허가가 나지 않아 도내 근해연승어선들이 722㎞ 떨어진 대만 해역까지 내려가 갈치조업을 하고 있고 최근 방어와 부시리 어획물량이 증가하고 있으나 육지부 방어유입으로 가격이 전년대비 50%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7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난 6월 일본에서 열린 '2016년 어기(2016년 7월1~2017년6월 30일) 한·일 어업협상' 제2차 소위원회가 결렬된 이후 아직까지 재협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협상 결렬로 지난 7월 1일부터 도내 150척의 근해연승어선들이 일본의 EEZ에서 갈치 조업을 하지 못하고 있다. 조업이 금지된 7월부터 지난 9월까지 우리나라 갈치 총 어획량은 9228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8127t)보다 49.09% 급감했다.

 올해 일본 EEZ내 조업허가를 신청한 연승어선은 206척으로 이중 도내 연승어선은 149척,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일본의 EEZ에서 잡히는 갈치는 국내 전체 갈치 어획량의 3분의 1에 달한다.

 이에 따라 도내 근해연승어선들은 3일동안 쉬지 않고 항해해 제주에서 722km가량 떨어진 동중국해인 대만해역까지 내려가 갈치 조업을 하고 있다.

 도내 한 근해연승어선 선주는 "지금 일본 EEZ에 들어가야 큰 갈치를 잡을 수 있다. 하지만 현재 조업금지로 대만 해역까지 내려가면서 시간과 비용 부담만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일본 정부는 EEZ 조업 중단이 자국 어민들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해 재협상에 적극적인 의사를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최근 서귀포시 대정읍 마라도 인근에 방어·부시리 어장이 형성돼 지난해 1일 평균 320여 마리가 어획되던 것이 최근 들어 1일 1500마리 이상이 모슬포수협에 위판되고 있다.

 방어·부시리는 제주도의 겨울철 별미 중 별미로 최근 어획량 증가와 육지부 방어 유입 등으로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해 이달 현재 전년의 50%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이에 모슬포수협에서도 방어·부시리 가격하락에 따른 자구책으로 10~11일까지 2일동안 모슬포수협 위판장에서 방어·부시리 소비촉진판매행사를 개최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모슬포수협 위판장의 판매가격은 방어 15,000원/kg▷ 부시리(대·마리당 3kg 이상) 11,000원/kg▷ 부시리(중·마리당 2kg 내외) 13,000원/마리이다.

 제주특별자치도 관계자는 "정부에서 일본과 재협상을 위해 물밑 접촉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청정 제주수산물 소비촉진 행사를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등 어업인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정책을 펴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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