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인프라 확충… "갈등 관리 미흡"

공항 인프라 확충… "갈등 관리 미흡"
7일 공항 인프라 확충 범도민협 전체회의
"갈등 해소 방안 없어… 갈등 전문가 필요"
기존 공항 운항시간 늘리자는 의견도 나와
  • 입력 : 2016. 12.07(수) 16:15
  • 양영전 기자 yj@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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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제주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2016년도 제주권공항인프라확충 범도민추진협의회 전체회의가 열렸다. 강희만기자

기획재정부의 의뢰를 받아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진행한 제주 제2공항 건설 사업 예비타당성 조사가 지난 2일 통과됐지만 제2공항 건설에 따른 지역주민들의 토지 보상 문제 등 갈등 관리에 대한 행정의 대처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제주권공항인프라확충 범도민추진협의회는 7일 제주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원희룡 제주도지사, 신관홍 제주도의회 의장, 협의회 위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2016년 제주권공항인프라확충 범도민추진협의회 전체회의'를 열었다.

 임성수 제주도 공항확충지원본부장의 공항 인프라 확충 추진상황 및 향후계획 보고에 이어 진행된 질의응답에서 하민철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은 갈등 관리에 대한 부실한 행정을 집중 추궁했다.

 하 의원은 회의 당시 제주성산읍제2공항반대위원회가 제2공항 건설 부실 용역을 비판하는 현수막을 들고 서 있었던 것을 언급하며 "(제2공항과 관련해)가장 심각한 것은 갈등의 문제"라면서 "향후 계획에 대한 내용보다 왜 저분들이 현수막을 걸고 있는지가 가장 우선적으로 보고자료에 들어갔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와 함께 그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보고도이뤄져야 한다"고 꼬집었다.

 하 의원은 이와 관련해 갈등 관리를 전담하는 전문가 집단의 필요성을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현재 제주도가 운영하는 성산읍특별지원사무소에 근무하는 전문가는 보상과 관련된 전문가들 뿐이다"라며 "의회차원에서 갈등 관리를 전문적으로 할 수 있는 전문가 집단 구성을 제의했지만 진행되고 있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 의원은 "다시 한 번 새롭게 갈등 관리 전문가 집단을 구성하라는 제안을 드린다"고 재차 강조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지역 주민들의 토지 보상 방안으로 대체 토지를 공급하겠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서도 하 의원은 토지 공급 계획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임 본부장은 "행정에서 공유지 등 토지를 확보해 나가고 있다. 하지만 공항이 들어선 이후에도 주민들이 계속해서 농사를 지을 것인지 하는 부분도 중요하다"면서 "이런 것을 구체적으로 파악해 최대한 주민들의 요구를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 갈등 관리 전문가를 위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기성 제주특별자치도새마을회 회장도 "주민들의 갈등 해결 방안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행정은 토지 보상 등 갈등 해결 과정에서 어떠한 문제점과 어려움이 있는지, 이것을 바탕으로 어떤 갈등 해소 방안을 계획하고 있는지 등 세세한 보고가 이뤄져야 하는데 이런 점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제2공항 개항 전까지 포화상태에 이른 기존 공항의 인프라 확충 방안으로 운행시간을 1시간 정도 늘려 수용 능력을 확대하자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양성창 제주항공정책연구소 소장은 "현재 주변 소음으로 인해 오후 11시부터 오전 6시까지는 운항 허가를 제한하고 있는데 1시간을 늘려 오전 0시까지로 확대한다면 수용 능력도 늘릴 수 있고 도민들의 일일 생활권 형성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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