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제2공항 개발, 걱정되는게 한 둘이 아니다

[사설]제2공항 개발, 걱정되는게 한 둘이 아니다
  • 입력 : 2016. 12.05(월) 00:00
  • 편집부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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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이 경제성을 확보하면서 파란불이 켜졌다.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가 통과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제2공항 건설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교통부는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해 사업추진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한국개발연구원에 의뢰한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 비용대비편익(BC)이 1.23으로 나와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예비타당성 조사에서는 제2공항 건설에 필요한 총 사업비도 제시됐다. 당초 국토부가 산출한 4조900억원보다 7800억원 늘어난 4조8700억원 규모로 책정했다. 제2공항은 서귀포시 성산읍 일대 495만㎡(150만평) 부지에 활주로 1본, 계류장 및 터미널 등을 건설해 연간 2500만명의 여객 처리를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국토부는 이번 예비타당성 조사가 통과됨에 따라 내년 1월중 제2공항 건설사업 기본계획 용역을 발주할 계획이다. 이어 2018년부터 2년간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을 거쳐 용지 보상을 마치는 2020년쯤 착공에 들어간다는 방침을 세웠다. 개항 시기는 2025년으로 잡고 있다.

앞으로 제2공항 건설은 사업타당성이 확보된만큼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도 로드맵대로 최대한 빨리 추진하기로 했다. 하지만 제2공항 건설이 추진될 경우 벌써부터 우려되는 문제는 한 두가지가 아니다. 당장은 입지 타당성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여전히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건설 예정지에 포함된 주민들이 사전타당성 용역보고서에 대한 부실용역을 제기하면서 '입지 선정 원천무효'를 주장하고 있어서다. 때문에 제2공항을 건설하려면 지역주민들의 반발을 설득하는게 최우선 과제다. 특히 이보다 더 걱정되는 것은 제2공항이 들어설 경우 과연 제주섬이 몰려드는 관광객을 감당할 수 있겠느냐는 점이다. 이미 1300만명의 관광객이 들어오기 시작한 지난해부터 제주는 심각한 몸살을 앓고 있다. 주택난·교통난·환경난 등 총체적인 난국에 빠졌다. 현재도 이런 지경인데 제2공항 건설로 관광객 4000만명이 찾을 경우 제주의 미래는 결코 낙관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2공항 건설은 제주에 또다른 먹구름으로 다가오고 있음을 떨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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