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인류의 가치 ‘제주해녀’, 자긍심 고취방안 절실

[사설]인류의 가치 ‘제주해녀’, 자긍심 고취방안 절실
  • 입력 : 2016. 12.02(금) 00:00
  • 편집부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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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방의 제주섬이 또 큰일을 해냈다. 제주해녀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것이다. 유네스코는 30일 에티오피아에서 열린 제11차 유네스코 정부간위원회에서 제주해녀문화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앞서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 산하 평가기구는 지난 10월말 제주해녀문화를 인류무형문화유산 목록에 등재하라는 권고판정을 내렸다. 제주해녀문화는 잠수장비 없이 바다에서 해산물을 채취하는 물질문화의 세대 간 전승을 비롯 여성의 역할이 강조되고, 지역공동체의 정체성을 형성한다는 점을 높게 평가받은 것이다.

제주해녀문화는 한국의 19번째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특히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역사상 여성이 일궈낸 첫 사례여서 그 의미를 더해주고 있다. 제주는 2009년 중요무형문화재 제주칠머리당굿에 이어 두번째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을 갖게 됐다. 앞으로 제주해녀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이어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도 추진된다. 이미 제주는 생물권보전지역(2002년), 세계자연유산(2007년), 세계지질공원(2010년) 등 유네스코 자연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유네스코 자연과학분야 트리플 크라운(3관왕)을 달성한 것이다. 이번에 제주해녀문화가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됨에 따라 제주는 세계가 인정하는 자연유산과 문화유산이 공존하는 문화유산의 섬으로 떠올랐다.

이제 제주해녀는 인류 모두의 가치가 됐다.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가 지키고 보전해야 할 문화유산으로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주해녀가 갈수록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어 문제다. 1965년만 하더라도 제주해녀는 2만3000여명에 이르렀다. 그랬던 제주해녀의 수가 산업화와 관광개발 등의 영향으로 급격히 감소하기 시작했다. 2011년 4881명에서 지난해는 4377명으로 4년새 500명 넘게 줄었다. 이들 해녀 가운데 70세 이상이 무려 60%를 차지할 정도로 젊은층이 적다. 제주해녀가 사라질 심각한 위기에 처한 것이다. 이러다 머지않아 제주해녀의 명맥이 끊길 것이라는 우려마저 나올 정도다. 그런만큼 이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줄 수 있는 실질적인 지원방안 등 다양한 대책을 서둘러 강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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