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문대할망, 잠시 무대로 올라옵써”

“설문대할망, 잠시 무대로 올라옵써”
창작굿시극&질치기
  • 입력 : 2016. 12.01(목) 00:00
  • 표성준 기자 sjpy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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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일 김정문화회관서

제주인의 어머니 신, 창조주 설문대할망을 불러들인 '창작굿시극&질치기 설문대할망'이 무대에 오른다.

제주전통문화연구소가 마련한 이번 공연은 1부 설문대할망본풀이(영상장편굿시낭송극)와 2부 설문대할망 질치기로 진행된다.

1부 설문대할망본풀이는 아득한 옛날 하늘과 땅이 열린 이야기로 시작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세상에서 설문대할망은 시간을 만들고, 360개의 오름을 만들고, 영실기암을 돌로 빚어 오백장군을 만들게 된다. 한라산을 만들고, 빨래로 세상을 씻은 할망은 백성들에게 속옷을 한 벌 만들어주면 육지까지 다리를 놓아주겠다고 약속한다. 그러나 백성들은 명주 한 통이 모자라 속옷을 완성하지 못하고, 할망은 육지까지 다리 놓는 걸 포기해 제주는 물로 막힌 섬이 되어버리고 만다. 이후 물장오리에 빠져 죽은 할망은 오백장군과 함께 한라산신이 된다.

2부 설문대할망 질치기는 이러한 할망의 내력을 심방의 구술로 들려주고, 춤으로 보여준다. "손가락으로 어둠을 찍어 흔들자 하늘 빛은 땅에, 땅 빛은 하늘에 올리난 하늘은 파랑하고 땅은 누런 흙이 되엇수다. 할망이 만든 창조의 새 질도 열려옵네다"와 같은 이야기를 '연물' 장단을 이용해 들려주고, 관객과 문답을 펼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문무병 제주전통문화연구소 이사장은 '설문대할망에게 바치는 노래'를 통해 "언제 들어도 재밌는 키가 크고 힘이 센 설문대할망 이야기는 화산섬의 물과 불, 돌과 바람을 다듬어 온 제주인이 만들어 온 제주, 한류의 중심에 있는 신화의 땅에 대한 이야기였고, 제주인의 무한한 창조의 에너지를 표현한 이야기였다"고 설명했다.

공연은 오는 7일 오후 2시·7시 서귀포시 김정문화회관, 8일 오후 2시·7시 제주문예회관 소극장. 관람료는 무료. 문의 755-73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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