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생활]산후풍과 산후 다이어트

[건강&생활]산후풍과 산후 다이어트
  • 입력 : 2016. 11.30(수) 00:00
  • 편집부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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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낳는 것은 여성으로서 누릴 수 있는 가장 뜻깊은 일 중 하나일 것이다. 요즘처럼 저출산의 시대, 난임과 불임률이 높은 시대에는 더더욱 그렇다.

제주도는 대대로 출산율이 높은 지역에 속한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4년 인구 추이 통계에 따르면 전국 합계출산율은 1.24명인데 비해 제주도의 합계출산율은 1.48명이다. 그에 비해 산후조리 혹은 산후치료에 대해서는 관심이 덜한 편이다. 과거 우리 어머니 세대는 애 낳고 3일 만에 일터로 나갔다는 얘기를 하셨다. 그러나 산후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평생에 걸쳐서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부인대전양방(婦人大全良方)이라는 한의학 부인과 분야의 고서를 보면 '산후풍은 최고의 난치병으로 한 번 생기면 중하기가 산과 같으니 산후풍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되어 있다.

실제로 제주도에서 한의원을 운영하며 부인과 질환을 보다보면 출산한 지 십수년이 지났는데도 산후풍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분을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다. 그렇다면 산후풍 증상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손마디, 팔꿈치, 허리, 무릎 등의 통증 ▷오한이 든 것처럼 온몸이 춥고 피부가 시리다 ▷밑으로 바람이 드는 느낌, 빠지는 느낌이 난다 ▷부기가 잘 안 빠지고 아침에 특히 붓는다 ▷마음이 우울하고 예민해져 있고 잠이 잘 오지 않는다.

이러한 증상이 모두 산후풍에 속한다. 특이할만한 것은 산후우울증도 산후풍의 범주에 넣어서 관리해야한다는 것이다. 산후우울증은 출산여성의 15%정도가 겪는다고 할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그러나 산후우울증은 마음을 굳게 먹는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아야 할 질환이다.

산후조리기간은 짧게는 4주에서 길게는 100일까지 볼 수 있다. 자궁이 수축되고 오로가 빠져나오는 기간을 4주에서 6주로 잡기 때문에 최소한 이 정도의 기간은 몸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그렇다면 산후조리는 어떻게 할까?

1. 되도록 따뜻한 환경이 좋다(일부러 더운 환경을 만드는 것은 금물).

2. 잠을 충분히 잔다(체력회복을 위해서는 필수).

3. 관절을 무리하게 쓰지 않는다(출산 후 온몸의 관절이 이완 상태이기 때문).

4. 찬바람을 쐬지 않는다(산후풍이 발생할 수 있다).

5. 되도록 헐렁하고 압박이 없는 옷을 입어서 혈액순환을 돕는다.

6.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피한다.

한의학적 치료로는 출산 후 자궁과 주변 조직의 어혈을 풀어주기 위한 산후어혈약을 처방하게 된다. 이 이후에 산후풍 증상이 발생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산후 보약을 복용할 수도 있다. 산후어혈약이나 산후보약은 모유수유 중에도 산모가 복용할 수 있는 안전한 약이다.

그러나 이것이 산후치료의 전부는 아니고 많은 경우 산후다이어트를 해야 한다. 생활패턴의 변화로 산모는 출산이후에도 출산 전으로 몸무게가 돌아가기가 어렵다. 그러나 산후비만은 그냥 두게 되면 산후풍증상이 오래 지속되는 경우가 많고 산후우울증에 빠지기도 쉽다. 더군다나 아이를 돌봐야 하는 입장에서도 몸이 무거울 수밖에 없다. 나아가서는 체중이 조금씩 증가하는 경우가 있어서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산후비만치료를 받아야 한다. 통상적으로 출산 전 몸무게에서 5㎏ 이상 증가하였다면 치료를 받아볼 수 있다. 산후비만치료는 산후어혈약이나 산후보약과는 달리 모유수유 중에는 복용하기 곤란한 약재가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모유수유를 중단한 이후에 비만클리닉을 받아보기를 권한다.

건강하게 아이를 키우려면 건강한 엄마가 되어야 한다. 제주도 엄마들이 산후관리에 보다 관심을 가져야 할 때이다.

<진승현 꽃잎위에선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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