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위기의 구상나무 살리기에 발벗고 나서야

[사설]위기의 구상나무 살리기에 발벗고 나서야
  • 입력 : 2016. 11.18(금) 00:00
  • 편집부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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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나무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우리나라에만 자생하는 특산종이다. 그것도 제주도를 대표하는 식생이자 한라산에만 분포한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2011년 구상나무를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한 상태다. 이처럼 귀중한 구상나무가 기후변화 등으로 사라져가는 심각한 상황에 처한 것이다. 늦었지만 제주도가 구상나무 살리기 사업을 본격 추진해 주목된다.

제주도세계유산본부가 최근 환경변화에 따라 개체수가 줄고 있는 한라산 구상나무의 쇠퇴와 고사원인을 규명하고 구상나무숲을 보전하기 위한 자생지 복원연구에 나섰다. 자생지 복원연구는 내년 환경부의 국비 3억5000만원을 지원받아 정밀항공사진을 촬영해 구상나무 분포지역의 모든 구상나무 개체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생육상황 모니터링체계를 갖추기로 했다. 세계유산본부는 올해 국토지리정보원에서 1948년 이후 항공사진과 1만3000장의 방대한 사진자료를 확보해 구상나무의 시·공간 분포 및 밀도변화에 대한 분석에 들어간다. 이를 통해 최근 70여년 동안의 구상나무 밀도변화는 물론 앞으로의 변화를 예측하는 중요한 데이터로 활용하게 된다.

특히 내년에는 구상나무 개체별 DB 및 변화분석을 통해 현지 복원면적과 수량, 대상지를 선정해 어린나무의 연령 및 시기, 복원환경 등을 연구해 복원시스템을 개발할 예정이다. 복원시스템을 통해 후계림 조성과 같은 보전 조치가 필요한 경우에는 과학적 자료를 근거로 매뉴얼에 따라 복원이 이뤄진다. 또 구상나무 쇠퇴 및 고사원인을 밝히기 위해 잎의 엽록소 측정 등 다각적인 생리적 요소를 연구하고, 강수량과 온도변화 등 서식지 외부환경 분석을 통해 구상나무 고사원인을 규명할 계획이다.

한라산 구상나무숲은 10여년 전만 해도 짙푸른 녹음을 자랑했으나 이제는 앙상한 모습으로 완전히 바뀌었다. 2012년 제주를 강타한 태풍 '볼라벤'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앞으로 기후변화 등 돌발상황이 닥친다면 구상나무 쇠퇴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우려되는 이유다. 그러잖아도 연구결과에 따르면 한라산 구상나무는 이미 30%가량 죽은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청도 구상나무 보전방안을 강구하고 있지만 제주도도 구상나무 살리기에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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