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제주감귤국제마라톤] 화제의 현장

[2016 제주감귤국제마라톤] 화제의 현장
국적·언어 뛰어넘은 달림이 축제의 장
  • 입력 : 2016. 11.14(월) 00:00
  • 김지은 기자 jieu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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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제주감귤국제마라톤대회에는 중국인들의 참가가 두드러졌다. 뉴화청국제여행사를 통해 마라톤대회를 찾은 중국인들이 제주월드컵경기장 광장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강희만기자

중국인 2천명 대거 참가
제주 풍광 누리며 달려
"맑은 공기 만끽 즐거워"
곳곳서 기념 사진 촬영


2016 제주감귤국제마라톤 대회는 그 어느 해보다 외국인들의 참여가 컸다. 국적, 언어를 뛰어넘어 마라톤으로 하나 된 '축제의 장'이었다.

올해 대회에서 눈길을 잡은 건 중국인 참가자였다. 그 수가 2000명을 웃돌았다. 참가 동기는 저마다 달랐지만 제주의 자연을 만끽하며 달리고 싶다는 마음은 같았다. 11일 이른 아침부터 이어진 발길이 대회의 열기를 달궜다.

중국인 참가자들은 경쟁을 떠나 축제 자체를 즐겼다. 이들에게 여행지 제주에서 만난 마라톤대회는 '뜻밖의 이벤트'가 됐다. 중국 저장 성에서 단체여행으로 제주를 찾은 샤오융(28)씨는 "제주에 여행을 왔다가 우연찮게 대회에 참여하게 됐다"며 "평소 달리기를 좋아하는데, 공기 맑은 제주에서 달릴 수 있어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뉴화청국제여행사는 중국인 관광객을 이끌고 축제를 찾았다. 제주 감귤을 알리고 지역 축제에 함께하기 위해서다. 여행사 직원과 그 가족도 발맞춰 달렸다.

김명수 뉴화청국제여행사 이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마라톤대회에 참가하게 됐다"며 "여행사 직원들이 서로 화합하고 중국인 관광객에게 제주 감귤, 축제를 홍보하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감귤국제마라톤대회는 달리기 좀 한다는 '선수'가 아니어도 어울릴 수 있는 축제로 자리 잡았다. 중국인 참가자들은 대회가 열린 제주월드컵경기장 곳곳을 포토존 삼아 추억 남기기에 여념 없었다.

중국이동통신모바일뉴스 리빙 편집장은 "달리는 내내 날씨도 선선하고 경치도 좋았다"며 "감귤국제마라톤대회는 달리기 선수만이 아니라 일반 사람들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국에선 현재 마라톤이 대세"이라며 "중국 내에 동호인을 대상으로 홍보가 이뤄진다면 더 많은 관광객이 찾을 수 있는 대회가 될 거라는 가능성을 엿봤다"고 말했다.



"마라톤으로 제주의 새로운 모습 알게 됐죠"

자오 페이 등 중국인 파워 블로거 4인 제주 알리기 나서


"단체관광으로 제주에 왔을 땐 버스를 타고 빠르게 둘러보기 바빴어요. 그런데 제주의 햇살을 맞으며 천천히 뛰어보니 제주가 또 다르게 다가왔죠."

중국 저장 성에서 제주감귤국제마라톤대회를 찾은 자오 페이(33)씨가 말했다. 그는 중국 SNS 웨이보에 팔로워 14만여명을 거느린, 이른 바 '파워블로거'다.

한라일보의 온라인 이벤트 '골든 티켓을 잡아라'에 당첨돼 제주를 방문한 그는 3박4일간 보고 듣고 맛본 것으로 제주를 알리게 된다.

또 다른 중국 파워블로거인 위 베이베이, 위안 리원, 위 윈씨도 같은 이벤트로 제주행 기회를 잡았다. "여행을 좋아한다"고 입 모은 이들은 이미 두세 번 제주를 다녀갔지만 이번 방문은 더 특별했다. 난생 처음으로 마라톤에 도전한다는 기대가 컸다.

위 베이베이(43·충칭)씨는 "평소 달리는 것은 좋아했지만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주감귤마라톤대회는 승패를 떠나 신나게 즐길 수 있는 축제"라며 "제주의 감귤도 맛볼 수 있는 만큼 지역 특색이 그대로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자오 페이씨는 "한국, 중국 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이 마라톤으로 어우러지는 분위기가 좋았다"며 웃었다.

이들은 중국으로 돌아가 제주의 매력을 전하게 된다. 위윈(26·장쑤성)씨와 위안 리원(30·후난 성)씨는 "평소에 운동을 즐겨 하지는 않지만 깨끗한 공기를 마시며 제주를 달릴 수 있어 몸이 가볍다"며 "마라톤대회와 함께 이번 여행에서 만난 제주의 음식, 경치 등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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