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진정한 문화도시로 가는 길

[열린마당]진정한 문화도시로 가는 길
  • 입력 : 2016. 10.25(화) 00:00
  • 편집부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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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3국의 반목과 갈등을 문화의 힘으로 해소하자는 취지로 2012년 3국 문화장관회의 합의를 기점으로 2013년부터 시작된 '동아시아 문화도시' 행사가 올해는 한국의 제주, 중국의 닝보 그리고 일본의 나라시가 선정돼 추진 중에 있으며 어느덧 8부 능선을 넘어서고 있다. 지난 4월 제주컨벤션센터에서 개막식을 시작으로 의장국으로서 동아시아 문화도시 간의 다각적인 교류방안이 검토되고 그 결과 각국의 전통문화를 비롯 현대 예술, 청소년 문화 등 다양한 행사가 추진되고 있다.

특히 제주는 10월을 '동아시아 문화도시의 달'로 선포하고 원도심 일대에서 젊은 예술인들이 참여하는 '컬쳐디자이너 아시아페어'를 개최한 데 이어 탐라문화제에 닝보와 나라시 공연단 초청, 제주의 오름 속에서 세계의 다채로운 음악을 오감으로 향유하는 '제주 월드 뮤직 오름콘서트'를 진행하였다.

남은 일정도 만만치 않다. 오는 27일부터 30일까지 제주시 샛물골 여관길 일대에서 '제주아트페어 동아시아 문화도시 교류전'이 열리며, 11월12일부터는 제주영화제의 특별세션으로 제주·닝보·나라 세 도시 이야기가 관객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12월에는 '인문학 콘서트'를 열어 한·중·일 학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3국의 미래를 가늠하는 소중한 시간이 마련돼 있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1년 동안 3국의 활발한 교류가 올 한 해로 멈춘다면 별 의미가 없다. 올해 성과를 바탕으로 성과는 계승하고 문제점은 바로 잡으면서 예술가 중심의 교류를 지속적으로 이어갈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줘야 한다. 어쩌면 올해 펼쳐진 동아시아 문화도시 행사는 예고편에 불과하다. 본편은 문화도시 선정 기간이 종료되고 이후 이어질 자생적이고 창조적인 예술교류에 진정한 성패가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장강은 작은 물줄기들이 모여서 이뤄지고 마침내 망망한 바다에서 만나 하나가 된다는 점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김수열 시인·제주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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