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저가 커피 전문점이 대세? 경쟁은 더 치열

제주 저가 커피 전문점이 대세? 경쟁은 더 치열
1년 사이 빽다방 등 저가 커피 전문점 늘어
가격으로 승부… 동종 업종 경쟁 심화 예고
  • 입력 : 2016. 09.27(화) 17:05
  • 김지은기자 jieu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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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지갑을 공략한 '저가 커피 전문점'이 제주에도 빠르게 늘고 있다. 값 싸고, 양 많은 커피를 앞세우는 매장이 늘면서 커피전문점 간의 경쟁은 더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27일 한국공정거래조정원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가맹점 수가 많은 커피 업종 10개 브랜드의 제주지역 가맹점은 지난해 기준 총 74곳이다. 2014년 57곳이었던 가맹점이 1년 새 31% 이상 증가한 것이다.

눈에 띄는 것은 저가 커피 전문점의 증가세다. 대기업 브랜드인 카페베네(16곳), 엔제리너스(11곳), 투썸플레이스(8곳), 파스쿠찌(9곳) 등의 가맹점이 적게는 7%에서 많게는 30% 이상 늘어나는 동안에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인 빽다방은 한 곳도 없던 점포를 8곳으로 늘렸다. 또 다른 저가 커피 전문점 커피베이의 가맹점도 1곳 생겨났으며, 이디야커피도 7곳에서 9곳으로 늘었다.

최근에는 개인이 운영하는 커피점과 과일주스전문점도 '값 싸고 양 많은' 커피를 내세우면서 소비자의 발길을 잡고 있다. 제주시청 인근의 한 과일주스전문점 관계자는 "1리터에 가까운 아메리카노를 2000원에 팔고 있는데, 가격이 저렴하다 보니 젊은 세대부터 어르신들까지 다양하게 찾는다"고 했다.

제주시 삼양동의 한 저가 커피 전문점 운영자도 "(대기업 브랜드 커피점보다) 값도 싸고 맛도 뒤지지 않기 때문에 고객층이 폭넓다"고 말했다.

저가 커피점이 늘면서 도내 커피 시장에도 변화가 일고 있지만 같은 업종의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프랜차이즈 간의 '생존 경쟁'이 불가피한데다 개인이 운영하는 커피점 등 골목상권의 타격도 예상되는 탓이다. 제주시에 따르면 커피전문점을 포함한 제주시내 휴게음식점은 2014년부터 이달 26일까지 1061곳이 영업 신고를 했지만 이 중 절반 이상인 679곳이 문을 닫았다.

커피 전문점의 증가세만 보고 창업을 계획하는 것도 경계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가맹점 수가 많은 것은 같은 브랜드의 경쟁이 그만큼 치열하다는 것을 의미하고, 수익을 내는 게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공정거래조정원 관계자는 "경험이 부족한 창업희망자는 안정적인 사업을 위해 프랜차이즈를 선택하지만 가맹점 관리에 대한 대가로 지불하는 가맹금 등이 적지 않다"며 "가맹본부가 제공하는 정보만 신뢰했다가 실패를 겪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에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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