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이득은 챙기고 약속 외면 녹지그룹 행태 눈총

[사설]이득은 챙기고 약속 외면 녹지그룹 행태 눈총
  • 입력 : 2016. 09.27(화) 00:00
  • 편집부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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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자본이 투자되는 대규모 개발사업이 제주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개발지마다 수조원이 투입되고 있는 가운데 현재 진행되는 곳은 물론 향후 개발이 진행될 곳도 적지 않다. 바야흐로 중국자본의 공습이 이뤄지고 제주개발의 대세를 장악하고 있다. 이 때문에 중산간 난개발 문제를 비롯 제반 인프라 구축을 놓고 적잖은 민원과 잡음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대표적인 곳 중 하나가 녹지그룹의 행태다.

녹지그룹이 추진하는 대표적인 사업은 헬스케어타운과 제주드림타워 공사로 집약된다. 중국 자본의 제주투자에 있어 녹지그룹은 선도적 역할을 했다. 그러기에 인허가 과정에서 제주에 대한 각종 애정공세를 폈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제주를 향한 초심은 오간데 없고 이득은 챙기고 약속은 외면하는 흑심을 드러내 도민들의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 과도한 투자와 애정공세에 따른 부작용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녹지그룹은 지난해 상하이 본사에서 원지사와 제주 특산품의 중국 수출 활성화를 위한 합의각서를 체결했다. 제주상품 구입을 단계별로 확대해 향후 3~5년 안에 500억원까지 규모를 넓히기로 했다. 문제는 꿈이 컸던 만큼 실망도 크고 향후 전망도 밝지 않다는 점이다. 실제 녹지그룹이 지금까지 도내 기업으로 부터 구매한 제품은 10만달러(1억1000만원)수준에 그친다. 반면 지난 6월 착공한 드림타워 호텔레지던스 국내 분양엔 올인하고 있다니 기가 찰 노릇이다. 녹지그룹은 드림타워 사업을 벌이면서 도내 건설업체의 참여를 배제시켜 비난을 자초했다. 다른 중국자본들이 제주업체를 참여시키는 것과 대조를 이룬다. 제주대 K교수는 "제주에 땅을 사서 분양형 호텔을 지어 돈을 버는 것은 부동산 투기와 다를바 없다"고 꼬집었다.

외자유치는 일자리 창출과 함께 제주의 경쟁력 제고에 긍정의 면이 없지 않다. 다만 녹지그룹처럼 눈앞 이익에 혈안이 돼 약속을 외면한다면 결코 바람직 하지 않다. 중국자본의 제주유입에 대한 나쁜 선례다. 때문에 여타 다른 중국 개발사업들도 눈총을 사는 것이다. 중국 자본의 투자로 도민이 피해입고 삶의 질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면 말이 안된다. 원도정의 촘촘한 대응이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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