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크루즈 선석배정 강화, 낙수효과 기대된다

[사설]크루즈 선석배정 강화, 낙수효과 기대된다
  • 입력 : 2016. 09.26(월) 00:00
  • 편집부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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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를 찾는 크루즈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지만 지역에 떨어지는 과실은 미흡한 상황이다. 크루즈 관광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서글픈 현실이 아닐 수 없다. 그럴만도 하다. 단지 몇 명이 제주에 왔느냐만을 따지다보니 크루즈 관광을 애써 유치하면서도 제대로 실속을 차리지 못했던 것이다. 앞으로는 지역경제 활성화에 초점을 맞춰서 크루즈 선석배정이 이뤄진다고 하니 기대된다.

제주도는 크루즈 관광객의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낮다는 지적에 따라 크루즈 선석배정 기준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도내에서 생산한 농수축산물을 선식 재료로 쓰거나 지역상권을 많이 이용하는 크루즈에 선석을 우선 배정한다. 강정항은 개항 예정인 내년 7월부터, 제주항은 2018년 입항하는 크루즈부터 적용할 예정이다. 제주도는 제주를 준모항(크루즈 승객 일부가 승하선하는 크루즈항)으로 삼거나 주사무실을 제주에 두는 크루즈선사와 전세계를 장기 운항하는 크루즈에 선석을 우선 배정한다.

특히 오전 시간대 제주에 입항해 저녁에 출항하는 크루즈 가운데 장기체류 순으로 선석이 배정되고, 도내 체류시간이 8시간 미만인 크루즈는 제주에 기항할 수 없도록 체류시간 가이드라인까지 마련했다. 또 제주산 농수축산물 등의 선식 공급과 전통시장 등 지역상권 이용실적 등에 따라 별도로 연 100회(제주항 50회, 강정항 50회)의 선석배정 인센티브를 부여할 계획이어서 주목된다.

당장 내년 7월부터 강정항에 크루즈가 들어오기 시작한다. 제주를 방문하는 크루즈 관광객도 덩달아 부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크루즈 관광의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정작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미약하기 짝이 없다. 최근 도의회에서도 크루즈 관광에 대한 기대보다 우려를 나타낸 이유가 다른게 아니다. 제주에 도착한 크루즈 관광객들이 6~7시간 체류하며 면세점에서 쇼핑하거나 무료관광지를 둘러본 뒤 떠난다는 것이다. 이러면 크루즈 관광객이 제주에 아무리 들어온들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크루즈 관광의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이들의 체류일정이 짧은만큼 입국절차를 밟는데 소요되는 시간을 최대한 줄이는 등 간소화 방안도 강구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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