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영화세상]사랑, 어디까지 해봤나요?

[주말영화세상]사랑, 어디까지 해봤나요?
  • 입력 : 2016. 09.23(금) 00:00
  • 손정경 기자 jungkso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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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는 사랑을 한다. 하지만 모든 사랑은 제각각 다른 모습이다. 그래서 사랑에 대한 단 하나의 정의는 어렵다. 누군가는 자신의 감정을 사랑이라 정의하지만, 다른 이들은 그 감정을 지긋지긋한 집착이라 정의할지도 모를 일이다. 여기 사랑의 열병을 앓고 있는 이들이 있다. 10년간 옛사랑의 주변을 맴돈 한 남자와 새로운 남자와 남편 사이에서 갈등하는 한 여자. 적어도 이들에게 그 감정은 오롯한 사랑이다. 이들의 '사랑'이 과연 당신에게도 사랑으로 정의될 수 있을까. 이번 주말, 같은 날(22일) 개봉한 영화 두 편 '나홀로 휴가'와 '우리도 사랑일까'를 보며 그 답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나홀로 휴가=사진촬영이 취미인 강재(박혁권)는 홀로 제주도로 떠난다. 꽃, 바다, 해녀들… 다양한 피사체를 담고 있던 그의 카메라 렌즈에 불쑥 한 여자의 얼굴이 클로즈업된다. 강재가 10년 전 헤어졌던 시연(윤주)이다. 평범한 가장인 줄 알았던 강재의 비밀이 밝혀진다. 시연을 잊지 못해 10년 동안이나 그녀를 훔쳐보고 있었던 것. 그런데 시연이 며칠째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그녀의 묘연한 행방에 불안해진 강재는 급기야 시연의 집까지 찾아가고야 만다. 배우 조재현의 감독 데뷔작인 영화는 스토킹 멜로를 표방하며 지고지순함과 스토킹 사이의 아슬아슬한 경계에 놓인 짝사랑을 그려낸다. 여기 유부남의 불륜이란 소재까지 더해지며 관객들의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는 평이다. 아직 미혼인 배우 박혁권은 "처음엔 강재의 감정을 잘 몰랐지만 점점 이해하고 몰입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과연 관객들도 영화의 끝에서 강재의 사랑을 이해할 수 있게 될까.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부문’과 제18회 우디네극동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된 작품이다. 95분. 청소년 관람불가.

▶우리도 사랑일까=지난 2012년 개봉 당시 작품성, 명대사 등으로 호평을 받았던 영화 '우리도 사랑일까'가 재개봉했다. 영화의 주인공은 5년차 부부다. 다정다감한 남편 루(세스 로건)와 아내 마고(미셸 윌리엄스)의 결혼생활은 여느 부부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두근거림은 사라졌지만 편안한 날들이 이어진다. 하지만 이들의 일상은 마고가 여행에서 우연히 대니얼(루크 커비)을 알게 되며 흔들리기 시작한다. 처음 만난 순간부터 두 사람은 서로에게 강한 끌림을 느낀다. 설상가상 대니얼이 바로 앞집에 산다는 사실까지 알게 되며 그 끌림은 점점 더해진다. 다니엘과 남편에 대한 사랑 사이에서 갈등하던 그녀는 결국 남편과 헤어지고 새로운 사랑을 시작한다. 그녀의 이번 사랑은 내내 설레임으로 반짝일 수 있을까. 사라 폴리 감독의 섬세한 연출력과 탁월한 시나리오, 출연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가 깊은 인상을 남긴 작품이다. 또한 레너드 코헨의 전설적인 곡 'Take This Waltz' 등의 OST가 좋은 영화로도 기억되고 있다. 116분. 청소년 관람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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