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천연기념물이 소원탑 돌멩이로…

어쩌다 천연기념물이 소원탑 돌멩이로…
서귀포층 패류화석 이용...소원탑 쌓기 관리 무방비
  • 입력 : 2016. 08.31(수) 00:00
  • 이현숙 기자 hslee@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서귀포층 패류화석을 이용해 쌓은 것으로 보이는 소원탑이 곳곳에 보인다. 이현숙기자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 제195호로 지정된 '서귀포층 패류화석 산지' 주변에 관광객들이 주위에 있는 돌멩이를 쌓아올리는 '소원탑 쌓기'행위가 이뤄져 논란을 빚고 있다.

최근 이곳을 찾았던 강모(49)씨는 새연교와 잠수함을 타는 관광지 옆에 위치한 '서귀포층 패류화석'을 둘러보고 의아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는 표지판 바로 옆으로 관광객들이 쌓아올린 '소원탑'이 곳곳에 있었기 때문이다.

강씨는 "국가지정 문화재라는 안내판만 있을뿐 관리자도 없는데다 관광객들이 무분별하게 들어가 돌을 올리는 모습이 보였다"며 "처음 몇명이 시작한 돌탑쌓기는 대부분 관광지에 가보면 순식간에 높아지는 경우가 많은데 문화재 보전에 악영향을 주지 않을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곳은 얼마전까지 서귀포시가 관리했지만 최근 제주특별자치도 조직개편으로 세계자연유산본부 자연문화재과에서 담당하고 있다.

이와 관련 도 관계자는 "문화재가 300여곳에 이르는 상황이어서 서귀포층 패류화석 현장을 찾아보지 못했다"며 "9월중 현장을 방문해 쌓아올려진 '소원탑'을 확인하고 문화재 보호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안내판을 설치하든지 조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1704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