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하수처리장 악취 계절탓?

제주하수처리장 악취 계절탓?
주민들 "최근 2달새 악취 심해져"…인근 펜션 환불요구 증가
민원급증에도 악취측정 작년 단 한차례 시행했을 뿐
道 "날씨 영향 커…주기적으로 냄새 측정 실시하겠다"
  • 입력 : 2016. 08.30(화) 16:42
  • 채해원 기자 seawo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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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달 사이 제주하수처리장 인근 주민들이 심한 악취에 시달리고 있어 악취저감을 위한 노력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 가운데 행정당국은 심해진 악취의 주요 원인을 날씨 영향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제주시내 발생 하수량 중 약 91%를 처리하는 제주하수처리장 인근에서 펜션을 운영하는 A씨(53)는 "최근 3~4년 사이 악취가 심해졌다. 하지만 최근 2달 사이에는 악취가 너무 심해 생활이 어렵다"면서 "악취때문에 새벽에 잠에서 깨기도 한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묵으러왔던 손님들이 냄새 때문에 쉴 수가 없다며 환불을 요구하는 사례도 잦아지고 있다"고 하소연 했다.

 실제로 인근 한 펜션은 외국단체손님이 악취로 예약을 취소하면서 180만원의 금전적 손실을 입기도 했다. A씨는 악취를 핑계로 추가 서비스를 요구하며 수치심을 안기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제주하수처리장에 따르면 지난 7월과 8월 사이 들어온 민원은 7월 72건, 8월 98건으로 하루 평균 2~3건의 민원이 접수됐다. 심한날은 하루 7~8건의 민원이 접수되기도 했다.

 이처럼 악취관련 민원이 많이 발생하고 있지만 악취모니터링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악취측정은 제주하수처리장이 보건환경연구원측에 의뢰해 하수처리장 부지 경계에서 실시된다. 하지만 취재 결과 악취 측정이 이뤄진 것은 작년 12월 단 한 차례뿐이었고, 올해는 전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제주하수처리장 관계자는 "최근 두 달 사이 냄새가 심해진 것은 더운 여름 날씨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면서 "민원이 증가한 것도 이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주기적으로 냄새를 측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오는 10월까지 악취저감 시설개량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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