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과 ‘현실’사이 놓인 제주해녀

‘영광’과 ‘현실’사이 놓인 제주해녀
오는 11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전망
물질중 사망사고 증가세...예방대책은 원론적 수준
  • 입력 : 2016. 08.30(화) 10:50
  • 고대로기자 bigroad@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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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 제주해녀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눈앞에 두고 있지만 물질중 사망하는 제주해녀들이 늘어나고 있다.

 30일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해녀문화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여부가 오는 11월 28일 에티오피아에서 열리는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보호 제11차 위원회에서 결정된다.

 제주도는 제주해녀문화 유네스코 등재에 앞서 해녀문화 보전및 전승을 위해 해녀축제 개최와 해녀문화 보존·전승에 관한 조례 제정 등을 추진해 왔으며 해녀박물관 건립과 국제학술대회 개최, 구글과 유투브를 통해 해녀문화 세계화를 위해 노력해 왔다.

 제주해녀문화의 가치를 세계에 널리 알리고 보호하기 위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를 추진하고 있으나 조업중 사망하는 해녀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최근 4년간 조업중 숨진 해녀는 지난 2012· 2013년 각각 7명에서 2014년 9명, 2015년 10명으로 증가했다. 올들어 8월말 현재 해녀 7명이 물질중 사망했다. 지난 2008년부터 올들어 현재까지 해녀 66명이 조업중 심장마비 등으로 숨졌다. 전체 사망자 가운데 86.2%는 70세 이상 고령의 해녀이다.

 제주도는 물질중 사망사고 예방을 위해 나홀로 조업금지와 기상악화시 조업자제, 동일구역내 동반조업 요청 , 해녀지도활동 강화, 해녀 어업인안전보험 실질가입률 100%추진, 할망바당 조성, 안전대책 준수 어촌계 인센티브 지원 강화, 해녀 마켓 등 물질외 소득사업 발굴 등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수십년 동안 거친 숨비소리를 내며 제주바다에서 물질을 해 온 70대 이상 고령의 해녀들은 여전히 위험에 노출돼 물질에 나서고 있다.

 제주도의회 좌남수 의원은 “한쪽에서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는데 다른 한쪽에서는 고령의 해녀들이 바다에서 혼자 아무도 모르게 사망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해녀들의 건강상태를 체크해서 이상이 있을 경우 조업을 하지 못하게 하는 대신 일정 소득을 보존해주는 방안등을 마련하는 것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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