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비브리오 패혈증 첫 사망자 발생

제주서 비브리오 패혈증 첫 사망자 발생
어패류 먹은 50대 남성 병원 입원 치료 나흘만에 숨져
지난 2011년 통계 작성한 이래 도내에선 첫 사망자
  • 입력 : 2016. 08.26(금) 16:37
  • 이상민 기자 has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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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에서 비브리오 패혈증에 감염된 50대 남성이 사망했다. 비브리오 패혈증 환자가 사망한 것은 제주도 보건당국이 이 균에 관한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11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제주특별자치도는 고열과 수포성 피부 병변 등의 증세로 지난 20일 도내 종합병원에 입원한 A(51)씨가 치료를 받은 지 나흘만인 지난 24일 패혈성 쇼크로 사망했다고 26일 밝혔다.

제주도 보건당국은 A씨가 비브리오 패혈증 의심 증세를 보였다는 의료진의 진술에 따라 지난 25일 병원 측에서 미리 확보한 검체를 도 보건환경연구원으로 보내 조사를 의뢰했고, 이튿날 비브리오 패혈증 확진 판정이 내려졌다고 설명했다.

A씨는 평소 알코올성 간경변, 만성췌장염, 급성담관염, 만성신부전, 당뇨병 등을 앓아왔으며 지난 17일 생선과 굴 등 어패류를 먹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도 보건당국은 밝혔다.

다만 보건당국은 A씨의 직접적인 사망원인이 비브리오 패혈증 감염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지병에 의한 것인지는 좀 더 조사를 해봐야 한다고 전했다.

또 보건당국은 A씨가 정확히 어느 경로를 통해 어패류 등을 먹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제주도는 최근 무더운 날씨로 해수 수온이 상승하는 등 비브리오 패혈증균이 증식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각별한 주의를 촉구했다.

특히 만성 간 질환, 당뇨병, 알콜중독자 등의 기저질환을 환자가 비브리오패혈증에 감염되면 사망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이들 고위험군 환자들은 어패류를 충분히 익혀서 먹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비브리오패혈증은 제3군 법정감염병으로 오염되거나 덜 익힌 어패류를 섭취했을 때 이 균에 감염된다.

일반적으로 비브리오패혈증에 걸리면 고열과 오한, 복통,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심하면 수포 등 피부병변이 나타났다가 괴사성 병변으로 진행한 뒤 사망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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