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동북아 최대 크루즈 기항지로 육성하겠다"

"제주, 동북아 최대 크루즈 기항지로 육성하겠다"
윤학배 해양수산부 차관, 제4회 제주국제크루즈포럼서 밝혀
원희룡 제주도지사, 출입국 시스템 공동 표준 조성 등 제안
  • 입력 : 2016. 08.26(금) 11:22
  • 김지은기자 jieu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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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제주를 동북아 최대 크루즈 기항지로 육성해 나가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윤학배 해양수산부 차관은 26일 제주시 메종글래드제주에서 열린 제4회 제주국제크루즈포럼 개회식에 김영석 해수부 장관을 대신해 참석해 이 같이 밝혔다. 개회식에는 윤 차관을 비롯해 원희룡 제주도지사, 신관홍 제주도의회 의장, 위성곤 국회의원, 크루즈 선사 대표 등이 참석했다.

윤 차관은 이날 환영사에서 "크루즈는 여행, 사교, 문화가 어우러진 21세기 최고의 관광 상품"이라며 "과거 크루즈여행은 부유층의 전유물로 여겨졌으나 최근에는 크루즈여행의 대중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아시아 지역은 급속한 경제 성장에 힘입어 크루즈 시장이 놀라운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며 "아시아 크루즈 관광객이 2008년 43만명에서 지난해 210만명으로 7년새 무려 4.9배나 늘었고, 2020년에는 5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주를 찾은 크루즈 관광객도 2010년 5만5000명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100만명을 돌파하고 내년에는 15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제주는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크루즈 기항지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학배 해수부 차관이 26일 제주시 연동 메종글래드제주에서 열린 제4회 제주국제크루즈포럼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 차관은 국내 크루즈산업 활성화 방안에 대해 "크루즈선 대형화 추세에 맞춰 제주·부산·인천항에 22만톤급 크루즈선이 접안할 수 있도록 항만 시설을 확충할 것"이라며 "특히 크루즈 관광객이 급증하는 제주에는 22만톤급을 비롯한 4선석의 크루즈 전용 부두를 추가 개발해 동북아 최대 크루즈 기항지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제여객터미널 등 크루즈 관광객을 위한 기반시설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신속한 출입국 심사시스템을 구축해 관광객의 불편을 해소할 것"이라며 "기항지별 관광프로그램 개발을 적극 지원하고 올해 15항차에 불과한 국내 모항 상품을 내년에는 30항차, 2020년까지 100항차 이상으로 확대하겠다"고 했다.

또한 "크루즈 체험단 운영, 방송 홍보 등을 통해 현재 3만명으로 추산되는 국내 크루즈 인구를 2020년까지 20만명으로 확대해 크루즈 산업의 성장 기반을 다지겠다"고 덧붙였다.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26일 제주시 연동 메종글래드제주에서 열린 제4회 제주국제크루즈포럼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주는 아시아 크루즈 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크루즈 플랫폼이 되겠다는 포부를 꺼내놨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이날 개회식 환영사를 통해 "지구촌이 직면한 다양한 도전과 위기 속에 폭넓은 협력의 끈을 튼튼히 할 때 크루즈 산업의 공동번영이란 미래도 앞당길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며 "제주는 아시아크루즈산업의 지속가능 발전을 위해 지혜를 모으고 창조적 미래를 여는 협력의 크루즈 플랫폼이 되겠다"고 했다.

원 지사는 포럼 주제인 '아시아 크루즈 산업의 가치와 비전'을 위해 국가별로 다르게 운영하고 있는 출입국 시스템의 공동 표준을 만들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원 지사는 "공동의 번영을 이뤄가기 위해선 문화적, 제도적 격차를 줄이는 방안을 협의해야 할 시점"이라며 "국가마다 서로 다르게 운영되고 있는 CIQ 시스템은 관광객의 불편을 초래하는 장벽이 되고 있다. 하나의 아시아, 견고한 협력을 해나가기 위해선 상호 호환할 수 있는 One-Pass 카드, 규제프리존 등을 도입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또한 "제주는 올해부터 크루즈관광의 패러다임을 질적인 방향으로 전환했다"며 "이번 포럼에서 제주의 경험과 지식을 나누며 함께 성장하고 상생하는 협력의 장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개회사에 나선 김의근 제주국제크루즈포럼 조직위원장은 "아시아 크루즈 관광은 성장기에 접어들었고 2025년에는 중국만으로도 700만 크루즈 관광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며 "하지만 지난 몇 년간 괄목할 만한 성장 이면에 과제도 대두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국 여행사의 전세선 크루즈관광이 주를 이루면서 저가상품 유통구조의 폐해가 나타나고 있고, 항만인프라 부족은 여전히 우리 모두가 해결해야 할 과제"이라며 "이번 포럼의 주네는 '아시아 크루즈 산업의 가치와 비전이다. 포럼을 통해 아시아 크루즈 산업이 공유해야 할 가치와 방향성에 대해 함께 고민할 것"이라고 밝혔다.

개회사에 이어 진행된 '제2회 아시아 크루즈 어워즈'에선 프린세스 크루즈 선사가 아시아 최고 크루즈 선사상을 수상했다. 최고 크루즈선은 로얄 캐리비언 크루즈라인의 오베이션 오브 더 씨즈(Ovation of the Seas)호, 최고 모항은 중국 상해오송구국제크루즈터미널, 최고 기항지는 제주가 이름을 올렸다. 특별공로상은 일본항만연구재단에게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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