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 올림픽 한국 성적 “기대만큼” 45%

리우 올림픽 한국 성적 “기대만큼” 45%
흥미 종목은 양궁, 골프, 펜싱, 배구, 축구 순
인상적 활약 선수 박인비, 박상영, 김연경 꼽아
“올림픽으로 생활이 더 즐거워” 55% 역대 최저
  • 입력 : 2016. 08.26(금) 10:54
  •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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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국민들은 리우 올림픽에서 한국선수단이 거둔 성적에 대해 대체적으로 기대에 충족했던 것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이번 올림픽이 역대 대회 중 올림픽으로 생활이 즐거워졌다는 답변이 최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은 2016년 리우 올림픽 폐막 다음날인 8월 23일부터 25일까지 사흘간 전국 성인 1001명에게 금메달 9개, 은메달 3개, 동메달 9개로 종합 8위를 기록한 우리 대표팀 성적에 대해 물은 결과 45%는 '기대만큼의 결과', 33%는 '기대 이상'이라고 답했으며 17%는 '기대 이하', 나머지 5%는 의견을 유보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대회 우리 대표팀의 종합 순위 목표는 10위권이었고, 그대로 이루었다. 비록 금메달 10개를 넘기겠다는 또 다른 목표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우리 국민 대부분은 이번 대회 성적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리우 올림픽 개막 전 조사에서는 우리 국민 67%가 한국 대표팀이 '10위 안에 들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참고로 금메달 13개로 종합 5위에 올랐던 2012년 런던 올림픽 때는 우리 국민 87%가 '기대 이상의 결과'라고 답했고, 종합 10위권을 목표했으나 13위를 기록한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때는 49%가 '기대 이하'로 평가한 바 있다.



흥미롭게 본 종목: '양궁' 39%, '골프' 22%, '펜싱' 21%, '배구' 20%, '축구' 16%

리우 올림픽 개막 전에 비해 '골프', '펜싱', '배구' 주목도 상승



리우 올림픽에서 가장 흥미롭게 본 종목을 물은 결과(2개까지 자유응답) '양궁'(39%), '골프'(22%), ''펜싱'(21%), '배구'(20%), '축구'(16%), '태권도'(8%), '체조/리듬체조'(6%), '사격'(6%), '탁구'(5%), '육상'(4%) 등이 10위권에 들었다.

그 다음으로는 '배드민턴', '유도'(이상 각 3%), '수영'(2%), '레슬링', '핸드볼'(이상 각 1%) 등 총 19개 종목이 한 사례 이상 응답됐다.

흥미롭게 본 종목 1위 양궁은 우리나라가 명실상부한 세계 최강이다. 이번 대회 전 종목 금메달을 노렸는데 실제로 남녀 단체전 우승, 장혜진·구본찬 개인전 우승으로 목표한 바를 이뤘다.

흥미롭게 본 종목 2, 3, 4위의 골프, 펜싱, 배구는 올림픽 개막 전 조사에서 관심 종목 10위권 밖이었다. 골프는 1904년 이후 112년 만에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복귀했다. 특히 여자 골프는 박세리 코치가 바르셀로나 올림픽 미국 농구 드림팀에 비견되는 전력의 박인비, 양희영, 전인지, 김세영을 이끌고 참가해 주목 받았으며, 결국 박인비가 금메달을 차지했다.

펜싱에서는 신예 박상영이 에페에서 감동적인 역전극을 펼치며 금메달을 획득, 깊은 인상을 남겼고 사브르에서는 김정환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편 배구는 세계 최고의 선수 김연경을 필두로 예선에서 일본, 아르헨티나, 카메룬을 물리쳤지만 8강전에서 네덜란드에 분패했다. 축구는 성적과 무관하게 가장 인기 있는 종목이며, 태권도는 우리나라가 종주국인 만큼 저변이 넓다.



아쉬운 경기 종목: '축구' 25%, '배구' 21%, '유도' 18%, '레슬링'-'체조/리듬체조'-'태권도'



리우 올림픽에서 우리나라 선수의 경기 중 가장 아쉬웠던 경기 종목은(2개까지 자유응답) '축구'(25%), '배구'(21%), '유도'(18%), '레슬링'(12%), '체조/리듬체조'(11%), '태권도'(10%), '수영'(8%), '배드민턴'(8%), '탁구'(6%), '펜싱'(5%) 등이 10위권에 들었다.

그 다음으로는 '육상', '핸드볼'(이상 각 2%), '양궁', '사격'(이상 각 1%) 등 총 21개 종목이 아쉬운 경기 종목으로 한 사례 이상 응답됐다.

축구는 준우승팀 독일이 포함된 예선 C조 1위로 8강에 올라 기대를 모았으나, 압도적 경기력을 펼치고도 온두라스의 일격에 무너져 어느 때보다 아쉬움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배구는 8강전 좌절 후 협회의 미흡한 지원 등이 알려지며 더 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유도는 세계 랭킹 1위인 김원진, 안바울, 안창림, 곽동한이 참가했으나 금메달 없이 은 2, 동 1에 그쳤고, 레슬링은 금메달 후보였던 그레코로만형 김현우 선수가 심판 판정 논란으로 동메달 획득에 만족해야 했다.



인상적인 활약을 한 선수: 박인비(골프) 29%, 박상영(펜싱) 24%, 김연경(배구) 18%

장혜진(양궁), 진종오(사격), 손연재(리듬체조), 기보배(양궁) 등 약 40명 이름 언급돼



우리 대표팀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한 선수로는(2명까지 자유응답) 112년 만의 금메달 주인공이 된 '골프 여제' 박인비(29%), '기적의 검객' 박상영(24%), '배구계의 메시' 김연경(18%), 2관왕의 '신궁' 장혜진(14%), 올림픽 사격 역사상 첫 3연패를 달성한 '사격의 신' 진종오(11%), 그리고 아시아 리듬체조 선수로는 유일하게 결선 진출한 손연재(8%) 순으로 나타났다.

그 외 기보배(양궁, 4%), 김현우(레슬링, 3%), 손흥민(축구, 3%), 김소희(태권도), 구본찬(양궁), 오혜리(태권도), 정영식(탁구)(이상 2%), 정보경(유도, 1%), 이대훈(태권도, 1%) 등 약 40명의 선수가 한 사례 이상 언급됐다.

1위 박인비는 2007년 LPGA에 입성해 2008년 US 오픈부터 2015년 브리티시오픈까지 4개 메이저 대회 우승으로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고, 한국인으로는 박세리에 이어 두 번째로 LPGA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최고의 선수지만 최근 경기 결과가 좋지 않았고, 엄지손가락 부상 등으로 대표 선발 과정에 논란도 있었다. 그러나 실제 경기에서는 현재 세계 랭킹 1위인 리디아 고(뉴질랜드) 등 경쟁자들을 압도하며 골든 커리어 그랜드 슬램이란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기게 됐다.

박상영은 세계 랭킹 3위 게자 임레(헝가리)와의 남자 에페 결승에서 10대 14로 패색이 짙었지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기적의 역전극을 일궈내 전국민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김연경의 맹활약은 8강전에서 멈췄지만 세계 최고 경기력을 입증하는 데 부족함이 없었다. 또한 이번 올림픽에서 팀 공격을 주도했을 뿐 아니라 주장으로서 동료들을 챙겼고, 통역까지 1인 3역을 해낸 것으로도 화제가 됐다.



리우 올림픽이 있어 '생활이 더 즐거웠다' 55% vs. '그렇지 않았다' 36%



이번 리우 올림픽으로 인해 생활이 더 즐거워졌는지 물은 결과, 우리 국민 두 명 중 한 명(55%)이 '더 즐거웠다'고 답했고 36%는 '그렇지 않았다', 9%는 의견을 유보했다.

과거 '올림픽으로 인해 생활이 더 즐거워졌다'는 응답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 78%,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89%, 2012년 런던 올림픽 84%였으나,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후에는 67%로 다소 하락했고 이번에는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전화조사원의 인터뷰로 이뤄진 이번 조사는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포인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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