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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路 떠나다]김녕금속공예벽화마을
바다에 남겨둔 꽃같은 청춘을 새긴다
김지은 기자 jieun@ihalla.com
입력 : 2016. 08.2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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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올레길 20코스가 시작되는 김녕 서포구에서 성세기해변까지 이어지는 길에는 젊은 작가들이 작업한 금속공예 벽화 29점이 설치돼 있다. 사진은 김선영의 ‘블라섬 웨이브’(Blossom Wave). 사진=김지은기자

마을 해안가 벽화에 우리네 삶이 오롯이
젊은 작가들, 마을 재생 프로젝트에 협심
김녕·제주 등 주제 금속공예 벽화 설치

한 눈에 봐도 버거워 보인다. 해녀가 등에 짊어진 테왁의 무게가 삶의 그것을 닮은 듯했다. 그러나 테왁이 지나는 길로 뚝뚝 꽃잎이 떨어진다. 그 옆에는 이런 글귀가 붙었다. '내 어깨와 세월에 지고 온 것은 꽃이었더라.'

철을 다듬어 해녀를 그려낸 김선영 금속공예작가는 이렇게 남겼다. "해녀들이 한 평생 건져올린 것은, 그들이 바다에 남겨둔 건 꽃 같은 청춘과 같다." 김 작가의 이 작품은 제주시 동쪽 해안마을인 김녕리 담벼락에 남았다.

김녕마을 어귀에는 'GNG 아트 빌리지-고장 난 길'이라는 이름이 달렸다. 고장 난 길은 제주어로 '꽃이 피어있는 길'을 뜻하고, GNG는 마을 이름인 '김녕(GimNyeonG)'에서 철자를 따왔다. 김녕금속공예벽화마을을 부르는 말이다.

김녕마을이 시작되는 제주올레길 20코스 시작점에서 성세기해변까지. 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3㎞ 남짓의 길에는 김 작가의 작품처럼 금속공예 벽화 29점이 자리했다. '지붕 없는 미술관'이다. 마을 재생 프로젝트에 젊은 작가들이 힘을 모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스쳐 지나가는 마을에서 꼭 가봐야 하는 마을로 만들고 싶었어요." 제주에 이주해 '다시방'이라는 공방 겸 카페를 연 금속공예가 남현경 대표의 말이다. 남 대표는 김녕금속공예벽화마을을 만든 '다시방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김녕리는 다채로운 자원을 가지고 있어요. 에메랄드빛의 아름다운 해변과 풍부한 바다 자원, 역사적 존귀함을 가진 해녀, 이들 모두가 제주의 역사와 미래를 있게 한 김녕의 다양한 모습이죠. 그러나 정주성이 상실되고 점차 고령마을로 변해가는 현실을 보면서 김녕의 가치를 일깨우고 싶었습니다."

마음이 통했을까. 소셜미디어를 통해 프로젝트 기획 의도를 공유한 작가들이 하나 둘 모이기 시작했다. 금속공예 작가와 각 분야 디자이너 18명이 모였고, 1차 프로젝트를 완성해 지난해부터 선보이고 있다.

화려하지 않아서 더 좋다. ‘고장 난 길’을 걷다 보면 이런 생각이 문뜩 든다. 수많은 색이 엉켜 만들어진 벽화가 사람들의 시선을 뺏는다면 동과 철로 작업된 금속공예 벽화는 마을 사람들의 삶 속에 조용히 녹아든다. 김녕리 앞바다의 푸른빛과도, 마을 안길에 이어지는 검은 돌담과도 어울림이 어색하지 않다.

이현정의 ‘칸타빌레’(Cantabile)

낯섦이 없기는 마을 사람들의 삶과도 마찬가지다. 벽화는 그 안의 삶을 고스란히 담아낸 듯 겉돌지 않는다. 해녀와 물고기, 바다처럼 해안마을인 김녕과 제주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벽화 '김녕 마을의 안녕을 기원합니다: 돗제'는 마을 의례를 해학적 관점에서 표현했고, 'Jeju Island'(제주 아일랜드)는 바람과 파도, 유채꽃, 하르방 등의 요소와 타이포그래피로 제주를 그려냈다.

숨은 그림을 찾듯 벽화를 쫓으면 마을 사람들의 삶도 엿보인다. 특히 김녕 바다를 일구며 살아온 해녀의 인생이 마을길에 새겨진 듯 남았다. 남 대표의 'Wonder HaeNyeo'(원더 해녀)라는 작품도 그렇다. 그는 해녀를 원더우먼과 같게 바라봤다.

남현경의 ‘원더 해녀’(Wonder HaeNyeo)

"해녀 하면 고된 삶을 떠올리시는 분들이 많잖아요. 그런데 실상 옆에서 봐온 모습은 물질이 끝나고 모여 앉아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신나는 음악에 맞춰 웃으면서 일하는 모습이었어요. 그녀들은 그녀들의 방식으로 즐기며 행복을 느끼고 있는데, 우리의 잣대로 함부로 판단한 게 아닌가 싶은 마음이 들었어요. 김녕의 어머니들의 모습이 바로 원더우먼이 아닐까 합니다."

김녕금속공예벽화마을은 올레길 20코스의 일부이기도 하고, 김녕·월정 지질 트레일 구간이기도 하다. 그만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김녕서포구에서 성세기해변까지 펼쳐지는 바다 풍경은 올 여름 더위에 지친 몸을 시원하게 식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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